にっき 1190

어제부터 커피를 끊었다.

요즘 두통도 자주 오고, 백신 맞은 쪽 편두통도 가끔 생기고 해서, 당분간 커피를 끊어 보려 한다. 원래 커피 못 먹었었는데, 미국에 사는 동안 한국 아줌마들이랑 스타벅스나 피츠커피 가서 수다 떨고 놀면서 커피에 서서히 중독되어 갔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 엄혹한 현실에 적응하면서 그나마 내 마음을 위로해줬던 건 따뜻한, 혹은 얼음 가득 시원한 커피 한잔 이었던 것 같다. 커피 냄새를 맡으면 미국 생각도 나고 해서 더 커피를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그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그런가? 7년간 질질 끌었던 소송에서 이겨서 그런가? 매일 명상을 해서 그런가? 예전보다 한의원도 오지게 안되고, 돈도 별로 없는데, 예전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 그래서 건강을 위..

にっき 2022.03.15

요즘 집안 청소를 직접 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 돌봐줄겸, 청소할 겸 도우미 이모가 꾸준히 오셨었는데, 올 1월부터 아이들도 많이 크고, 큰애는 대학교 들어가고 해서, 나 혼자 살림을 하겠다고 했다. 평일엔 당연히 아침 혹은 저녁만 차리거나 설겆이만 열심히 하다가, 일요일에만 대청소를 한다. 그나마 아들이 집에 있을 때는 청소기 돌려주고, 물걸레질 해주면, 내가 걸레로 여기저기 먼지 닦고, 욕실 청소하고, 물건 정리하고, 걸레 빨고 했는데, 어제 기숙사에 차로 데려다 주고 와서는... 잠시 쉬다가 오후 6시 반부터 나 혼자서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질, 욕실 청소 등등을 다 하니 11시가 넘었다. 집안은 솔직히 이모 오실 때보다 더 깨끗한 것 같다. 왜냐면 이모는 버릴만한 것도 남의 집이라 못 버리셨지만, 나는 그때 그때 버리고 정리해 버리..

にっき 2022.03.14

꽃 모종을 주문했다.

수국과 라넌큘러스 꽃은 정말 다 이쁘다. 장미, 프리지아, 국화, 벚꽃, 라일락 등등 다... 예전에 꽃꽂이 강의를 일주일에 한번씩 1년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가장 좋아했던 꽃들이 수국과 라넌큘러스 였다. 그 꽃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꿈을 꾸듯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 반은 엄마집에 심고, 반은 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울 것이다. 봄에는 역시 식물가꾸기이지... 늘 그랬던 것처럼...

にっき 2022.03.04

불교도가 아니었으면...

참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 세상이... 어제도 넥슨 김정주 사망 소식을 듣고 마음이 몹시 안 좋았다. 이런 부자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하니 세상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불평하면 안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프랑스친구가 이번 여름에 여친인지 와이프인지 델고 한국을 방문할거란 소식을 전해 왔다. 뛸듯이 기뻤지만, 뭐 지들도 너무 바쁘다며 잠깐 밖에는 못 만날거 같단 메일을 또 보냈다. 괜찮다.. 친구야... 잠시 얼굴 보는 것 만도 어디냐... 이 엄혹한 코로나 그리고 전쟁 시대에... 그리고 나도 바빠. 이번 여름에는 진심으로 놀려고 생각중이다. (내년부터 바빠질 것 같음) 러시아는 가뜩이나 힘든데 왜 전쟁은 일으켜서 더 힘들게 하냐? 미국에서..

にっき 2022.03.02

유튜브를 안 보려 해도 안 볼 수가 없다.

며칠전 딸이 손목 시계를 샀다. 시험 볼 때도 필요하고, 평소에도 차고 싶다며 3-4만원짜리 메탈줄 시계를 샀다. 예전에 가죽 끈 시계를 사줘봤었는데, 금방 줄이 더러워지고 헤어지니까 이번에는 메탈줄을 사겠다고 결심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받았는데, 역시나 줄이 넉넉했다. 줄여야 하는데, 시계방이 근처에 없어서 주말에 날 잡아서 가려 하다가 유튜브를 쳐보니까 메탈줄 줄이는 방법이 나왔다. 함 해 보고 안되면 시계방에 갈 생각으로 일요일 아침 한가할 때 해보니 되는 것이다. 오예~ 네칸을 줄여서 딸 손목에 꼭 맞게 해줬더니 되게 좋아한다. 유튜브 참 좋지만, 아침엔 되도록 안 봐야 한다. 보다가 꼭 지각한다. 아.. 이젠 노모어 지각. 플리즈...

にっき 2022.02.28

남의 사주를 안 봐주는 이유

워낙 일상이 덕후시라... 사주 덕질 충분히 할 수 있고, 고수도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안하는 이유는 내 사주나 가족들 사주만 머릿속에 굴리는 건 상관없는데, 남의 사주를 봐주고 그 사람한테 말해주면 확실히 안 좋다. 몸도 아파지고, 자면서도 안 좋은 꿈을 꾼다. 그래서 꼭 어느 정도 공부하다가 멈춘다. 그런데 요즘 계속 하는 이유는 사주를 자연의 물상에 비유해서 설명해주는 유튜브 채널이 있어서 재밌어서 본다. 어떤 사주를 콕 짚어서 설명해주는 사주풀이도 재밌지만, 이런 물상에 비유해주는 풀이는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줘서 더 재밌는 것 같다. 앞으로도 사주 공부는 하다 안 하다 그러겠지만, 남들 사주는 안 봐줄 것이다. 게다가 어제 어이없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어떤 유튜브 사주 봐주는 분이 ..

にっき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