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안된다.
냉매를 넣으면 한여름 시원하다 그 이듬해에는 다 날라가서 작동이 안된다.
어느 부분에서 새는 것 같다고 하는데, 카센터에서 전혀 못 찾는다.
오늘 자동차정기검사 날 이었다.
한달전부터 남편이 자동차 정기검사 받아야 된다고 징징댔다.
내 차는 남편 명의로 되어 있다.
보험, 세금, 수리비 다 남편이 내준다.
나는 단지 기름값만 결제하고 타고 다니면 된다.
성질나서 새차를 확 뽑을까... 생각하다가도 자동차 구입비와 유지비를 내 돈으로 낼 생각을 하면 아까워서 걍 타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여름엔 더워서 거의 지하주차장에 붙박이가 된다.
간혹 차를 끌려고 움직이면 타이어가 녹아서 바닥과 붙었는지 쩍! 소리가 난다.
물론 남편은 자기 차가 또 있다.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나 개빡칠 때가 많지만...
만약 새차를 산다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잘 안 끌고 다닐 것 같아서 참고 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게 사실 제일 맘 편하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지하철 와이파이 잡아서 션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보고 있고,
피곤하면 잠시 졸 수도 있고, 환승이 되어서 한달에 교통비가 10만원 정도 밖엔 안되서 절약도 많이 된다.
그리고 운전을 하면 화날 때가 많다.
오늘도 우회전 하고 싶은데, 차들이 드럽게 안 비켜줘서 걍 다른 길로 우회해서 자동차검사장으로 갔다.
운전하다 보면 가끔 혼자서 쌍욕도 쓴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화나면 오토매틱이라...;;;)
지난 주 목요일 남편이 자동차 정기검사를 해야 한다고 해서,
난 요즘 목요일에도 오전 진료를 하고, 간조 한명이라 바쁘니까 본인이 해라... 고 했더니,
또 짜증내고 식식거리고 온갖 불평 다 늘어놓길래... 화낼려다 참고...
그래 어디 보자... 하고 스마트폰 인터넷 보니까 미리 예약하고 가면 바로 검사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집에서 한의원 가는 중간 길에 있는 자동차 검사소를 예약했다.
이 더운데... 에어컨도 안 나오는 차를 끌고 검사소 갈 생각하니 매우 막막했다.
이번 주 최대 난제는 자동차 정기 검사다!! 이러면서 마음의 준비를 엄청 했다. - -;;;
드뎌 오늘 결전의 날!
올 여름 최초로 반바지를 입고, 물론 반팔 입고, 차를 끌고 나섰다.
생각외로 덜 더웠다.
지하주차장에 항상 짱 박혀 있기 때문에 물론 처음 끌때는 시원하다.
점점 갈수록 더워지지...;;;
혹시 뭐 또 고칠게 나와서 시간이 늦어지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 많았는데,
다행히 무사통과...
검사하시는 아저씨가 차 좋다면서 일제차가 좋죠? 그러시길래...
되게 후져요. 그랬는데, 급 후회했다.
혹시 본인들이 잘못 검사한게 아닐까 의아해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자... 이제 이따가 퇴근 후 저 차를 끌고 무사히 집까지 가면 이번 주 최대 난제를 해결하는 거다.
제발 덥지 않기를...;;;
퇴근 후 엄마 집에서 밥먹고 삐대다가 해 기울면 끌고 갈 생각이다.
그리고 앞으로 세달동안 끌 수 없다...;;;
혹시 코스트코 가는 일요일에 비가 오면 몰라도...;;;
가을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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