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선물을 받았다.

그대로 그렇게 2011. 9. 20. 15:42

박**아자씨...

 

이 아자씨의 특징은...

술 취하지 않은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는 거다.

술을 드셔야 대화가 되고 인사를 하고 그런다.

술을 안 드셨을 때 인사하면 부끄러운 듯 짧게 인사하고 피하시지만...

술 드셨을 때 인사하면 아주 좋아하고 말도 많이 하신다.

 

그래서 아자씨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사신다.

가족들 만날 때는 아들 결혼식... 뭐 그럴 때만?

 

암튼 외롭고 불쌍하게 사는 아자씨이다.

 

오늘 대뜸 또 찾아 오셨다.

 

"언장님과 면담해야 데~~"

혀 꼬인 목소리가 들렸다.

 

못 들은 척 인터넷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언장님!!"

"앗! 깜딱이야... 안녕하세요?"

"이거 받어~~ 헤헤~~"

까만 봉지에서 나온 건 시커먼 생선...

옆에 킴*클럽에서 사오셨나보다.

랩에 싸여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오징어 두마리였다.

3980원이라 씌여져 있다.

 

"아저씨... 저 생선 안 먹어요. 가져가셔서 아저씨 해 드세요. 돈도 없으시면서 이런 걸 왜 사오세요?" 하면서 도로 드려도 막무가내셨다.

"애들 줘..." 이러시면서...

 

늘상 오셔서 혈압을 재고 가시는데 그게 미안하신지 가끔 뭔가를 사들고 오신다.

 

아자씨는 누가 우리 가게를 기웃거리면 오셔서 누구냐!!고 감시도 하신다...

 

"혈압 걱정 되시면 술 드시지 마세요!!" 이렇게 잔소리를 해대도 여전하시다.

 

결국엔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정선생한테 냉동실에 넣어 두라고 했다.

아저씨를 이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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