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아자씨...
이 아자씨의 특징은...
술 취하지 않은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는 거다.
술을 드셔야 대화가 되고 인사를 하고 그런다.
술을 안 드셨을 때 인사하면 부끄러운 듯 짧게 인사하고 피하시지만...
술 드셨을 때 인사하면 아주 좋아하고 말도 많이 하신다.
그래서 아자씨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사신다.
가족들 만날 때는 아들 결혼식... 뭐 그럴 때만?
암튼 외롭고 불쌍하게 사는 아자씨이다.
오늘 대뜸 또 찾아 오셨다.
"언장님과 면담해야 데~~"
혀 꼬인 목소리가 들렸다.
못 들은 척 인터넷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언장님!!"
"앗! 깜딱이야... 안녕하세요?"
"이거 받어~~ 헤헤~~"
까만 봉지에서 나온 건 시커먼 생선...
옆에 킴*클럽에서 사오셨나보다.
랩에 싸여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오징어 두마리였다.
3980원이라 씌여져 있다.
"아저씨... 저 생선 안 먹어요. 가져가셔서 아저씨 해 드세요. 돈도 없으시면서 이런 걸 왜 사오세요?" 하면서 도로 드려도 막무가내셨다.
"애들 줘..." 이러시면서...
늘상 오셔서 혈압을 재고 가시는데 그게 미안하신지 가끔 뭔가를 사들고 오신다.
아자씨는 누가 우리 가게를 기웃거리면 오셔서 누구냐!!고 감시도 하신다...
"혈압 걱정 되시면 술 드시지 마세요!!" 이렇게 잔소리를 해대도 여전하시다.
결국엔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정선생한테 냉동실에 넣어 두라고 했다.
아저씨를 이길 수가 없었다...;;
'にっ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잘한게 없으면... (0) | 2011.09.23 |
---|---|
오늘은 너무 기운이 읎다... (0) | 2011.09.21 |
비가 오면... (0) | 2011.08.17 |
어제... (0) | 2011.08.16 |
불편해~ (0) | 2011.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