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무쇠솥을 샀다.

그대로 그렇게 2020. 4. 26. 21:51

스웨덴 제품이라던가... 

암튼 이름 외우기도 힘든 그런 걸 샀다. 


다른 건 안할거고 무조건 밥 하는 데만 쓰려고 한다. 

채식주의자인 나는 가끔 빈혈 증상에 시달리곤 한다. 

가습답답함, 불안감, 심계... 두통까지... 


보이차를 마시며 달래곤 했는데, 

진짜 무쇠로 된 솥이 하나 있었으면... 오래전부터 바래왔다. 


무쇠솥인줄 알고 사면, 

겉에 코팅이 되어 있는 국산 제품, 혹은 르쿠르제, 스타우브...


무겁다는 점 외에는 그닥 큰 메리트가 없는 제품들이었다. 


그래서 걍 포기하고, 오늘도 르쿠르제에 밥을 지어봤는데... 

역시 전기압력 밥솥과는 색다른 맛이 났지만, (압력밥솥보다 특별히 더 맛있진 않았다는...)

그럭저럭 만족했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기 위해 고수를 함 사볼까... 마켓컬리를 검색해봤더니,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내 맘에 쏙 드는 무쇠솥이 오늘따라 세일을 하고 있었다. 


첨엔 무조건 가볍고 다루기 편한 작은 것 사려고 2리터 타원형 냄비를 샀는데, 

타원형.. 이라는게 마음에 걸렸다. 


걍 난 지름에 변화가 없는 동그란게 좋은데... 

힘들게 취소하고 원형 3리터로 다시 주문했다. 


이제 마음이 편하다. 

내일 아침엔 이쁜 무쇠주물솥을 받아볼 수 있겠지. 


많이 무겁겠지만, 

가족들과 나의 건강을 위해서 기꺼이 솥밥을 하겠단 생각이다. 


물론... 신용카드를 너무 써서 마음이 쫄린다. 


아... 5월달엔 아껴쓸거야.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