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어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대로 그렇게 2016. 8. 17. 22:44

나이드니까 더 외롭고 더더욱 친구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그런데 왜...

*준선배랑 *혜같이 좋은 친구들이 그렇게 일찍 떠난걸까..

너무 슬프고 어이없었지만,

이런 생각 길게 하는 것 싫어서 금방 잊어버렸다.

 

그 생각을 해서 그럴까?

어젯밤 *준선배가 꿈에 나타났다.

 

내가 아프다고 문닫고 누워 있는데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왔다.

*준선배는 살아 있을 때도 늘 그랬다.

싫다고 해도 매일 대여섯번씩 전화하고,

억지로 억지로 친해지려 해서 결국 친해졌다는...;;;

정말 나와 너무 다른 타입이다... 는 생각으로 성질도 내보고,

싫은 소리 너무 많이 했는데도 하도 치근덕대서 우린 결국 친구가 되었었다.

 

꿈에서도 살아있을 때처럼 아프다니까 걱정해주고 얼른 나으라며 볼에 뽀뽀도 해줬다.

물론 우린 생전에 손도 잡은 적이 없다.

그렇게 친했어도 서로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둘다 바빴기 땜에 만날 틈이 없었다.

전화만 연짱하고...

 

그러더니 꿈에서 내게 수제비를 떠먹여주었다. (꿈에서도 속이 답답했다. 왜 아픈데 이런걸 먹여줄까...)

내가 물었다.

잘 지내고 있냐... 고

그랬더니 선배가 그랬다.

빚 때문에 좀 힘들다.. 고

 

꿈에서 깨어 오늘이 백중날이라는 걸 깨닫고

작은 돈이나마 선배 이름을 봉투에 써서 법단에 시주를 하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꿈에서 본 선배 얼굴이 많이 밝아보였다.

그래서 마음이 놓인다.

 

전화할 때마다

"사랑한다..." 며 헛소리해서

정말 화도 많이 냈었는데..

 

이젠 우리가 둘다 나이가 들어서 살아 있다면

그런 장난 안하고 좀더 친구같은 털털함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 -;;;

 

아마 또 맨날 전화한다며 제발 쓸데없는 전화 좀 하지말라고 여전히 성질내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제 모두... 추억이 되었다.

추억은 추억으로 묻어 두고

내일부터는 좀더 강해진 나로 되돌아오겠다.  

'にっ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덥다고 시간없다고...  (0) 2016.09.01
아침에 박세리가 눈물 흘리는 사진과   (0) 2016.08.21
앞으론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0) 2016.08.14
고양이 생각.   (0) 2016.08.12
휴~  (0) 201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