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영어 좀 할줄아니?

그대로 그렇게 2015. 2. 17. 21:28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오... 자리가 나는 것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왼쪽엔 동남아 남자애, 오른쪽엔 군인같이 생긴 뚱뚱한 흑인...;;;

난 여자들 사이에 앉는 걸 제일 좋아하지만,

지하철에 자리가 나면 웬 떡이냐~ 이러며 앉기 땜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님...;;;

 

늘상 읽는 스페니쉬 책을 집중하며 읽고 있는데...

거의 다 왔을 때 즈음 오른쪽에 앉아있던 흑인 남자애가 뭐라 하는 것이었다.

원래는

익스큐즈미? 했어야 하는데...

왓? 그랬다.

그랬더니 그 남자애가...

"너 영어 좀 말하겠구나"

그래서 "응~" 했더니

"영어책 읽는 것 보니까 알겠어"

하길래... "스페인어 공부하고 있는 중이야, 영어로.." 했더니...

"난 영어뿐 아니라 네덜란드어, 프랑스어도 할 줄 알아."

그래서.. "와 멋지다~~ "그랬는데...

내가 내릴 역이 되었다.

"나 여기서 내려야 돼."

했더니...

"아~" 하면서 아쉬운 소리를 한다.

미국애들 원래 이런 소리 잘한다.

"안녕~" 하고 내렸다.

 

요가할 때 미국에서 온 캐런이랑도 가끔 영어로 대화하는데...

정말 한국에선 영어로 말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젠 돈 없어서 미국에 가기도 힘든데...

 

걍 유튜브나 듣고, 영어책이나 보면서 그리운 마음을 달래야지.

가끔 애들과 왓더헥!! 이러면서 스피킹 연습이나 하고...

 

늘상 다니던 트레이더 조, 따스한 햇살...

잘 있겠지? 나 없이도...

언제나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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