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연필을 깎으면서 생각을 했다.
한국산 연필깍기와 한국산 연필이 참 좋구나..
하숙생이 귀국하면서 자기가 한국에서 가져 온 학용품들을 다 주고 갔는데, 노트부터 연필까지 참 좋다.
미국은 디자인도 그지같고 이상하게 생긴 노트들이 값은 또 엄청 비싸다는...;;;
한국은 학용품값도 싸고 품질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울 애들 연필이 엄청 많다.
친구들한테 생일선물로 받고, 학습지에서 공짜로 몇개씩 나눠주고...
미국에서도 섬머캠프때... 박물관이나 미술관 갔을 때도 아이들에게 기념 연필을 공짜로 나눠주기도 했다.
그런 연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서...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연필을 사지 않았다.
여기 도서관에 매일 가니까... 한번은 도서관에 비치된 자동 연필깎기를 사용해 보았다.
그지같이 깎였다...;;;
내가 한국에서 거의 2만원 돈을 주고 사온 샤파 연필깎기가 최고이다.
덩치는 좀 크지만, 성능도 좋고 잘 고장도 안 나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5000원에서 7000원 정도의 연필깎기는 작고 고장도 잘 나서 안 사는게 낫다. (게다가 마데 인 차이나...;;; 샤파는 코리아 제품)
하숙생이 두고 간 동아 연필은 Made in Korea 라 더욱 쓰고 싶고...
더존 B 연필도 애들한테 쓰게 하고 싶다.
그런데 쓰고 있는 연필이 아직도 너무나 많아서... 이 새 연필들을 과연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쓰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다.
차라리 내가 샤프를 던져두고 연필을 쓸까...고민도 되고...
아프리카 어느 가난한 애덜은 연필이 없어서 고민이라는데, 난 연필이 많아서 고민이라는... (자랑이냐?)
애들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새연필이 많이 남으면 다른 애덜한테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헌 연필을 쓰고 있다.
아니면 그 생각도 한다.
미국 도서관에 동아, 더존 연필을 기부해야겠단 생각...
Korea 라고 씌어져 있고, 한글도 있어서...
니들이 아마 써보면 한국제품이 이렇게 좋구나... 깜짝 놀라게 하고 싶기도 하다. ㅋㅋ (혼자만의 아름다운 상상...;;)
중학교에 가면 수학 때문에라도 한국에선 연필을 쓰기가 어렵다.
얼마전 중2짜리 수학문제집을 보고 연립방정식을 함 풀어봤는데...
소수나 분수를 자연수로 바꿔서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종이(연습장)와 연필이 순식간에 닳아지기 땜에... 연필로 쓰다간 연필 깎다가 문제 놓치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딩 고학년때부터, 혹은 중학교 때부터 한국은 샤프를 쓸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근데 학원에 다니는 애덜을 보면...
사우디, 브라질, 유럽 애덜은 거의 연필을 쓴다.
근데 한국애덜은 백이면 백 다 샤프를 쓴다.
일본애덜도 거의 샤프를 쓴다.
아마 한국, 일본 이외 나라 애덜은 수학을 어렵게 풀지 않는 것 같다. (만고 내 생각...;;;)
고딩 들어가서 3차, 고차 방정식 풀 때는... 아마 한문제 풀고 나면 연필심 다 닳아 버릴걸?
암튼... 난 더존, 동아 연필을 무척이나 쓰고 싶은데... 쓰고 있는 연필을 다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땜에...
애덜이 무조건 새연필을 받으면 깍아 놓고 보니깐... 아직고 써야할 헌 연필들이 많이 남아있다.
요즘은 혹여 새연필이 나오면 다른 필통에 내가 저장해 놓는다.
있는 것 다 쓰게 하고, 새 연필은 나중에 안 쓰게 되면 누구 줄라고...
그게 환경을 위한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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