じじ

이런 뉴스보면 왜 가슴이 따뜻해지는지...

그대로 그렇게 2005. 9. 1. 11:25
<도둑 맞은 소 새끼 낳아 `귀가'>

(여수=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소를 도둑 맞은 70대 할아버지가 `횡재'를 했다.

도둑 맞은 암소가 19일만에 새끼를 낳아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야말로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아닌 `새옹지우(塞翁之牛)'셈이다.

전남 여수시 화양면 서촌리에 사는 김모(74) 할아버지가 12년생 암소와 2년생 암소 2마리를 도둑 맞은 것은 지난 달 12일.

김 할아버지는 아침에 소 먹이를 주려고 축사에 나왔다 깜짝 놀랐다.

자식같이 여기며 10여년을 키워 온 소가 하룻밤 사이 감쪽 같이 사라진 것이다.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소를 잃어버린 김 할아버지는 소를 찾으려고 사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행방이 묘연했다.

보름이 넘도록 소식이 없자 김 할아버지는 누군가 소를 훔쳐가 도축을 한 것으로 간주하고 거의 단념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하루하루 빈 축사만 둘러보며 한숨짓던 김 할아버지에게 지난달 31일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소를 훔쳐간 절도범을 잡았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경찰서로 달려간 김 할아버지는 그렇게 애타게 찾던 소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자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김 할아버지를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임신했던 12년된 암소가 그 사이 새끼를 낳아 건강한 암 송아지 한마리를 거느리고 온 것이다.

한꺼번에 송아지를 포함해 3마리를 품에 안게 된 김 할아버지는 챙겨온 풀을 먹이며 "도둑 맞은 소가 다시 돌아 올 줄 꿈에도 몰랐다"며 "자식같이 키워 온 소를 찾아 준 형사님들께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할아버지의 암소가 도둑 맞은 뒤 4일 만에 송아지를 낳았다 "며 "생김새만 보고 금세 자기 소인 줄 아는 것을 보면 할아버지가 소에 정을 많이 쏟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경찰서는 김 할아버지 소 등 여수지역에서 소 6마리(2천650만원)를 훔쳐 시중에 판매한 혐의로 장모(53)씨와 장씨의 훔친 소를 싼 값에 구매한 뒤 자신의 축사에서 키워 온 문모(44)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