じじ

환자 두번 울리는 다국적 제약회사

그대로 그렇게 2008. 7. 26. 12:36

환자 두 번 울리는 다국적 제약회사

SBS ‘뉴스추적’ 약값 폭리 논란 집중조명

  • 모든 뼈마디가 굳어버리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에 걸린 최일규씨. 그는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먹는데 약값만 한 달에 120만원이 든다. 아픈 몸 때문에 한 달에 100만원밖에 벌지 못하는 최씨는 “살림을 거덜내면서 약값을 낸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11시15분부터 방영되는 SBS ‘뉴스추적(사진)’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약 가격이 적정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건강보험료 지출 중 약값의 비중은 다른 나라의 두 배 수준이고, 다국적 제약사는 이 가운데 1년에 3조원을 받아갔다.

    뉴스추적팀의 취재 결과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 ‘엔브렐’,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경우 우리와 소득 수준이 비슷한 대만보다 20% 비쌌다. 희귀 의약품뿐만 아니라 지난해 보험료 지급 1위였던 동맥경화 치료제 가격 역시 대만보다 27% 비쌌다. 이 약은 지난해 보험료에서 800억원을 받아갔다. 이 밖에도 다국적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라고 부르는 고혈압, 당뇨 약의 가격도 비교 분석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 정부가 정한 기준인 G7(선진7개국) 약값과 비교하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답한다. 하지만 G7에 포함된 미국, 일본 등은 소득이 우리의 두 배가 넘는 나라다. 취재진은 전직 복지부 장관과 당시 관계자들을 찾아 1999년 전격 도입된 ‘선진 7개국 기준의 약값 선정 방식’을 추적했다.

    오는 14일 정부가 이들 약을 가격협상 테이블에 올린다. 첫 대상은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로, 취재진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정부는 1알에 5만5000원, 제약사는 6만2000원을 불렀다. 1알에 7000원 차이지만 환자에게는 1년에 500여만원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제작진은 “건강보험 재정과 보험료가 약값 때문에 악화일로”라며 “약값 논란의 실체와 약값이 이렇게 비싸야만 하는지 낱낱이 분석할 것”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