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똑똑했던 사기꾼.

본인이 의사라고 했다. 

뭐 전문이냐고 물어보니까...

Well, actually I'm a professional medical doctor who specializes in bones. If you don't mind me asking my good friend, How long have you been in this job?

일단 여기서 강한 의심이 들었다. 

의사들은 보통 Orthopedics(정형외과)라고 했을텐데...

그래도, 혹시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줄 알고 배려하는 것 아닐까... 좋게 생각해줬다. 일단은...;;;

 

이후... 

정형외과의인줄 알고, 내가 미국 근육학책 하나 들먹이며 좋아하는 책인데 너도 아냐고 했다. 

그랬더니...

Wow, I'm glad to know that. Actually I know the book It's also one of my favorite book. This book carefully explains the difference between fibromyalgia and myofascial pain syndrome, with new findings on the nature of trigger points.

여기서 2차로 당황...;;;

이 책 두번이나 읽었는데, 저런 내용은 잘 못 봤었는데, 내가 책을 제대로 안 읽었나? 생각함. 

어느 구석에 fibromyalgia(섬유근통증후군)에 대해 엄청 잘 설명해놨는데, 내가 안 읽었나 보다... 으이구 이 바보... 이러면서 넘어감. 

 

자기 아빠는 중국인, 엄마는 한국인인데, 한국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했다고 하길래... 

난 안 친절해... 했더니, 

발끈하면서 이렇게 써 보냈다. 

Oh I see, I need you to know that being kind is a good thing, and acts of kindness have the potential to make the world a happier place. An act of kindness can boost feelings of confidence, being in control, happiness and optimism. They may also encourage others to repeat the good deeds they've experienced themselves contributing to a more positive community.

대충은 알겠는데, 일단 뭔가 좀 어려워서 번역기 돌렸다. 

"아, 그렇구나, 친절한 것은 좋은 것이고, 친절한 행동은 세상을 더 행복한 곳으로 만들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친절한 행동은 자신감, 통제력, 행복감, 낙천주의 감정을 증진시킬 수 있다.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이 더 긍정적인 공동체에 기여하면서 자신들이 경험한 선행을 반복하도록 격려할 수도 있다."

 

아.. 이거 뭔가 사기꾼한테 교육당한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내가 예전에 사기꾼 까지는 아니었지만, 업무적인 일로 머리 반백인 아저씨 한 분 때문에 굉장히 마음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뭐... 지금은 내 머리도 많이 세었지만...암튼 아저씨들 별로 안 좋아하는 마음이 많았었는데, 이 사기꾼이 갖고 있는 사진들은 반백인데도 너무나 자상하고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64년생이라고 했다 . (아.. 물론 사기꾼 말이...;;)하... 눈 나쁜 내가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가진 적이 내 생전 과연 몇번이나 있었던가...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브루스 웨인이 병원 가다가 차 박는 모습에 반한 이후 처음이 아닐까...아... 물론 울 아들 얼굴 보면서 흐뭇해진 적은 많았지만, 이건 뭐 고슴도치 수준이기 때문에...;;;

 

인스타로 찾아 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 분명 진짜 주인공이 따로 있을텐데 어떻게 찾는지 모르겠다. 설마 그 잘생긴 아저씨가 나한테 연락한 사기꾼은 아니겠지? 컴퓨터 잘하는 친구들한테 어떻게 찾는지 물어봐야겠다. 진짜 아저씨 보게 되면 팔로우해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