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앓는 소리...

그대로 그렇게 2011. 7. 12. 17:31

작년까지는 용*선배가 거의 매일같이 전화해서 앓는 소리를 했다.

업황이 안 좋네.. 오늘 몇명 봤네... 죽갔네...

그랬던 선배가 요즘은 아주 조용하다.

옛날엔 버스에서 곤히 자고 있던 나를 전화로 깨워 뚜껑 열리게 만들더만...

요즘은 조용해서 너무 좋다.

 

그런데 요즘은 ㅅ원장님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전화를 하셔서 힘든 소리를 하신다.

하루종일 놀았네... 보험이라도 많았으면 좋겠네... 약탕기에 녹이 슬었네... 등등...;;;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 보면...

이분들은 나보다 매출이 훨~ 높다.

정확한 소식통에 의해 이 사실을 알아낸 후 내가 얼마나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던가...

 

그들이 나에게 이렇게 하소연하는 이유는...

내가 본인들보다 엄청 루저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굉장히 후줄구레한 업장에서 매출도 저 밑바닥일 거라는 그런 생각...(슬프지만 사실임..;;;) 

 

난 매출이 없어서 힘들 때는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거나... 애들 공부를 봐준다.

혹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거나 다른 취미생활을 찾는다.

그러면 좀 위안이 된다.  

 

친한 사이로써... 그분들이 좀 잘 되었으면 좋겠다.

ㅅ원장님은 한때 강호를 아우르던 분이셨는데... 자꾸 힘든 소리를 하시니 나도 걱정이 된다.

나보고 맨날 외제차사서 본인을 태우고 다니라고 하시는데...

난 ㅅ원장님이 잘 되셔서 좋은 차 태워주셨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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