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카스테라 완성~~

그대로 그렇게 2011. 6. 18. 13:00

지난 수요일 저녁... 최고의 사랑을 보기에 앞서 카스테라를 만들었다.

언젠가 아는 언니 집에 놀러갈 때 빈손으로 가기 면구스러워서 동네 제과점에 들렀다.

울 동네에는 세개의 제과점이 있는데...

하나는 아주 유명하면서 몇개 안되는 체인점.-- 가격 무쟈게 비싸고 맛도 없슴.

하나는 우리 동네에만 있는 집,-- 가격 비싸지만 제일 맛있슴 

또 하나는 전국민이 다 알고 전국 어디에나 있는 체인점.-- 가격싸고 맛도 그럭저럭...

이 중에 우리 동네에만 있는 집으로 갔더니...

허걱!! 카스테라 얇은 거 한 줄에 24000원?

미안했지만 도로 나왔다.

옆에 찰보리빵집으로 가서 12000원짜리 찰보리빵 사서 갖다 주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카스테라를 만들었으나...

재료 준비하고, 휘핑하고, 섞고, 만드는 과정을 한시간여 걸리도록 힘들게 하면서 속으로...

'걍 2만 4000원 짜리 사 먹는게 낫겄다...;;;'는 후회를 했다.

그러고 최고의 사랑을 보면서 오븐에서 구웠다.

그리고는 최고의 사랑 끝났을 때 열어봤다.

넘 맛있었다.....

만드는 과정 중에 약간 삽질을 해서 안풀린 밀가루 덩어리가 군데군데 있었지만...(치명적인 실수지...;;)

폭신하고 촉촉한 그 맛...

계란 여덟개로 약 4만 팔천원어치의 카스테라를 만든 것이다.

기타 럼주, 미향, 꿀, 우유, 설탕, 강력분 소량 등이 들어갔지만...

원가는 한 3000원 될 것 같다.

 

냉장고에 넣었다 먹으니까 더 맛있다.

나까무라상한테 먹으라고 하니까...

먹기 싫은 것 왜 억지로 먹이냐는 표정을 지으며 하나 집어 먹더니...

"제과점이랑 맛이 비슷한데?"

이런다.

이게 칭찬인지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60년대 생의 칭찬은 이런 걸지도 모른다.

"파는 거랑 맛이 똑같애..."

난 그런걸로 이해하고 나까무라상을 용서해 주기로 했다.

그래도 울 꼬맹이들은...

"와... 엄마가 만든게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 맛있어요~~" 이런다.

역쉬... 자식들 밖엔 없나보다.

 

오늘 또 만들려고 어제 계란과 우유를 사다 놨다.

파운드케잌도 맛있지만, 버터가 많이 들어가 그런지 좀 느끼한 맛이 있는데,

카스테라는 느끼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매출 500만원 김밥, 탈수기에…깜짝  (0) 2012.04.12
밀크티...   (0) 2011.07.22
파프리카 주스  (0) 2011.06.07
방울토마토 셔벗  (0) 2011.06.01
피크닉을 위한 엄마표 특제 김밥  (0)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