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월요일 아침이었다.

그대로 그렇게 2011. 5. 30. 14:54

누구나 싫어하는 월요일 아침...

어른부터 초딩, 유치원생까지 싫어라하는 월요일 아침...

 

답답한 마음을 누르고 밥상에 앉았다.

꾸역꾸역 억지로 밥을 떠넘기면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커텐이 쳐져 있는 사이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을 보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얼마나 좋니? 우리가 밥을 다 먹으면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햇빛도 받으며 학교도 가고, 유치원도 가고, 직장에도 가잖아... 참 좋다 그치?" 하니까.... 아이들은 깊은 뜻도 모르고 엄마가 좋다니까 자기들도 웬지 신나는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예전에 병원에 잠시 있던 그 시절...

밖에 꽃이 예쁘니까, 윗연차들이 돌아가면서 한두시간씩 바람 쐬고 오자고 제안을 했다.

그때 동료들과 바람을 쐬고 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뇌졸중으로 혼자 힘으로는 옴짝달싹 할 수 없었던 어느 할머니...

바람 쐬고, 바깥 구경 하고 싶다며 우시는 것 보고... 너무 마음이 안타까웠다.

이런 중증의 환자들이 그 병원엔 많았다.

지금도 로칼에 오시는 중풍환자들이 비관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린다.

바깥 바람 쐴 수 있고, 혼자서 화장실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거라고...

안타까운 그분들이 나의 위로 한마디에 촉촉한 눈으로 끄덕이는 모습을 보면 웬지 맘이 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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