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부전자전...

그대로 그렇게 2010. 10. 26. 13:00

오늘은 꼬맹이 유치원 소풍날이다.

유치원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을 뒤에서 보면, 가방이 애를 밀고 가는지, 애가 가방을 메고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작은 5살짜리 여자 아이다.

유치원에서 웬놈의 소풍은 그리 자주 가는지... 2-3주에 한번씩은 김밥을 싸는 것 같다.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어제 역전의 여왕을 다 보고 자느라 간신히 일어났슴...;;)

꼬두밥을 지었다.

김밥은 된밥으로 해야 제맛이거던...

아이의 김밥은 김의 삼분지일을 잘라 내고 나머지 삼분지이로 마는데, 그래야 작은 입에 쏙 들어가서 먹기가 좋다.

단무지도 반으로 길게 잘라야 한다.

아이 김밥 여섯줄, 어른 김밥 네줄... 총 10줄을 쌌다.

 

그러나... 우리 나까무라상은...

"난 그냥 밥줘~"

결국 냉장고에 있는 반찬 다 꺼내고 국 끓여서 밥 차려줬다.

늦게 일어난 초딩 아들 또한..

"저도 김밥 싫어요. 밥주세요~"

이래서 밥 차려주고...;;;

소풍가는 이쁜 꼬맹이랑 나만 아침식사로 김밥 먹었다.

 

나 어릴 때는 소풍 날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끼 다 김밥 먹은 적도 있다.

아침에 엄마가 김밥 싸실 때 옆에서 꼬다리 줏어 먹고,

점심때 도시락 싸 간 것 먹고...

저녁때 집에 와서 남은 것 후라이팬에 데워서 먹고...

 

(개콘 두분토론 버전) 어딜 건방지게 엄마가 김밥 싸는 날... 남자들이 그냥 밥 달라고 그래? 소는 누가 키울건데? 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