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맛있는 송편.

그대로 그렇게 2010. 9. 20. 16:40

예전엔 송편을 안 좋아했다.

힘들게 송편을 빚을 때마다... ' 아니 이렇게 맛없는 떡을 왜 엄마는 추석때마다 만들라고 하시는거지?'

이렇게 불평불만의 마음을 가졌었는데,

약 2-3년 전부터 송편이 무척 좋아지는 것이다.

바로 쪄서 먹는 것도 맛있지만, 차가운 송편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가끔 꺼내어 후라이팬에 디굴디굴 굴려서 데워먹거나 찜솥에 쪄서 먹어도 매우 맛있다.

그래서 작년에 시댁에 갔다 친정에 오면서 '내가 먹을 송편을 많이 남겨두셨겠지.' 하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겨우 한번 먹을 것만 남겨 놓으신 걸 보고 적잖이 섭섭했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시댁은 송편을 안 빚으신다.

무슨 찹쌀떡 같은 걸 튀겨서 설탕을 발라 놓으신 걸로 차례를 지내시는데... 이 떡이 뜨거울 땐 먹을만 하나 차가우면 영~ 맛이 없고... 원래 안 먹던거라 별로 당기지도 않는다.

처녀적에 송편을 빚으면 주변 분들이 "송편 잘 빚으면 이쁜 딸 낳는다는데..." 하면서 칭찬을 해주시곤 했는데,

시댁에선 내 송편 빚는 솜씨를 자랑할 수도 없고...  울 딸은 더군다나... 후덕하게 생겼다. - -;;; (다들 엄마랑 국화빵이라고...;;)

암튼 내일 시댁 내려가기 전에 친정엄마께 꼭 "엄마. 이번에는 송편 많이 해서 제 것도 많이 남겨주세요."  이렇게 다짐을 받고 가야 한다.

그리고..."난 다른 송편은 싫고 흰 쌀 떡에 깨설탕 넣은게 제일 좋으니까 그거 제일 많이 만들어 주세요. 녹두 들어간 게 두번째... 검정콩 들어간게 제일 싫으니까, 그건 제일 조금만 만들어주세요." 이렇게 이야기 할거다.

남들은 올케언니들 눈치를 봐서라도 저건 무리한 요구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울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올케언니들도 다들 착한 성품인데다 한명있는 시누이(나)가 한번 성질 부리면 감당못할 인간으로 변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대체로 내 말은 수긍해준다. (자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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