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아 굴러봐

장풍이 急온순해지다.

그대로 그렇게 2010. 7. 12. 11:52

토요일 저녁... 우리의 장풍이 여전히 밖으로 나오겠다며 붕붕거리고 설레발치고...

너무 그러니까 좀 불쌍해보였다.

그래서 큰 아이를 설득했다.

우리가 장풍이를 자유롭게 해주는게 진정 장풍이를 위하는 길이고, 그게 진짜 사랑일지도 모른다... (애한테 너무 어렵지 않니?)

그랬더니 큰아이도 그러자고... 장풍이 놔주자고 승낙을 했다.

 

그러나 어제 오전... 갑자기 아이들이 나에게 뛰어와서 이러는 거다.

"엄마... 장순이가 장풍이를 업고 있어요."

가서 보니 역쉬... 내가 예상했던 대로... 얘네들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순이는 도망가려 애쓰고 있는데, 장풍이가 난리가 난거다. - -;;;

장풍이도 너무하는 놈이지, 지 반만한 작은 거한테...;;

애들은 떼어놓자는 둥, 장순이를 구해주자는 등 난리를 치는데...

짝짓기를 하는거니까 괜찮을 거다... 라는 나의 말을 듣고 뭔가 이해하는 듯한 모습으로 잠시 가만히 있더니 나중에 하는 말...

"왜 장풍이는 자기보다 더 작은 장순이한테 자꾸 업어 달라고 그러지?" 이런다.  (You Win!!! 너희들을 누가 이기겠니...;;; orz)

 

암튼 장풍이는 장가간 뒤로 갑자기 온순해지고, 밖으로 나가겠다며 난리치는 일이 적어졌다.

장순이가 자기 젤리를 먹으려고 하면 갑자기 뿔로 뒤집어 놓는 만행을 부리는 일은 있었으나 그래도 옆에 있으면 뭔가를 느끼는지... 뒷꽁무니를 비비적 대며 있다. 짝짓기 처음 할때도 장순이랑 같이 젤리 먹다가 뒷꽁무니 비비적 대는 소리를 내더만, 장순이를 덮친(?) 거였거든.

비비적 댈때 한대 때렸더니 장순이 옆에서 떨어졌다.

 

더 웃긴건... 아직 번데기에서 안 나온 애벌레가 숫놈 장군이인 줄 알았는데, 나와보니 암놈이었던 것이다.

뭔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건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냥 제일 먼저 나온 숫놈을 장풍이라 하고, 나머지 암놈 두마리를 장순이1, 장순이2라고 부르기로 했다. 어차피 구별 못하거든...;;;

우리 장풍이... 복도 많은 놈이다.  

앞으로 더욱 힘을 내려면 젤리와 물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마트에서 젤리를 더 사와야겠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