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오늘 두명 구했슴.

그대로 그렇게 2015. 5. 1. 13:57

버스를 탔는데, 오늘따라 버스 내리는 문 바로 뒤에 앉고 싶었다.

노동절이라 그런지 버스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앞에 서너명 앉아 있었고,

내 뒷자리에 바로 60대 혹은 70대 아저씨 한분.

 

뒤에 아자씨가 내릴 차례가 되었는지 내리시는데,

버스카드를 미리 찍고 내리셔야 했었는데, 잊어버리셨는지

버스에서 내린 상태에서 찍겠다고 팔을 뻗고 계시는 것이었다.

이를 모른 버스기사 아저씨는 뒷문이 거의 닫힐라고 하자 엑셀을 밟고 출발하시길래,

내가 소리를 마구 질렀다.

"아저씨 안되요. 문 여세요!!"

 

그랬더니 버스기사 아저씨도 놀래서 버스를 멈추고 문을 여니까...

팔을 뻗고 계시던 아저씨가 기어이 카드를 찍은 다음

"사람이 안 보이냐구!!"

하면서 식식대시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아저씨가 잘못한거잖아요!!'

하고 싶었지만, 너무 놀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버스 밖에서 째려보는 아저씨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마 내가 소리지르지 않았으면

그 아저씨는 넘어져 다치거나 잘못하면 중상을 입었을지도 모르고,

죄없는 버스기사 아저씨는 이에 책임을 지고 일자리를 잃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그 자리에 앉아 있었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왜냐면 버스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뒷자리엔 아무도 안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내가 아니었으면

정말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

 

데헷~~ 좋은 일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오늘 차끌고 나올까? 했는데, 안 끌고 나오길 잘했지.

한달째 안 끌고 다님...;;;

2주전 지하주차장 청소한다고 해서 다른 동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느라 한번 운전함...;;;

 

그래도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이 내 자리에 앉아있었어도 나처럼 똑같이 했을것이고,

나도 다른 사람들로 인해 도움 받은 적 엄청나게 많다는 거...

그래서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