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식집을 일부러 찾아갔다.
지난번 큰애 농구 할 때 함 먹어봤었는데, 괜찮은 것 같아 우리 애들과 조카애들 도합 나까지 여섯명이서 눈썰매장 갔다가 점심 먹으러 들렸다.
그 분식집은 정말 좋은 상권에 있었으면 완전 대박났을 것 같단 느낌이 많이 든다.
주인아줌마와 도와주시는 약간 젊어보이는 아줌마가 음식을 깔끔하게 하시고, 야무져보인다.
난 주로 쫄면과 김밥을 먹는데,
어떤 곳에 가면 쫄면의 면이 확실히 삶아지지 않아서 고무줄같은 때가 많다.
이런 곳엔 다신 안 간다.
그러나 이 집은 안 그렇다.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다.
허름하고 낡고, 아파트 상가의 뒷쪽에 있어서 첨엔 찾기가 어렵다.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이 음식점을 다시 찾고 싶은 욕구가 많고, 그만큼 두 아줌마들이 지혜로와 보인다.
그러나... 한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그건... 이 분식집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4인용 식탁이 세개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제 우리가 갔을 때 한 식탁에서 두명이 먹고 있었고,
나와 애들 여섯이 가서 두 식탁을 차지하니...
더이상 손님이 와도 앉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해야 될 처지가 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울 한의원도 정말 허름하고, 약점이 무쟈게 많은데...
만약 좁았다면 게임 끝이란 생각이 들었다.
후져도... 넓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그래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넘 넓어서 난방, 냉방 요금 많이 나온다고 투덜댔었는데...
어제 그 식당을 생각해 보니 배부른 투정이었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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