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에 길을 걸으니까 마치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추워지면 짜증 나지만, 이렇게 약간 쌀쌀한 날씨를 한국에서도 좋아했다.
약간 슬픈 느낌도 들지만...
이별에 대해 생각해 봤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세상에 영원한 건 없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한다.
착하지도 않고, 바보고, 말실수도 많이 하고, 못생기고, 집안일도 잘 못하고, 성질도 나쁜 내 곁에 있어주는 가족, 친척, 친구들한테 참 감사하단 마음이 든다.
가끔 남편이 내게 화를 내면 이런다.
"어차피 인연이 다하면 헤어지게 된다. 그때까지 좀 힘들어도 참고 살자..."
동물원의 우리 이렇게 헤어지로 해~라는 노래가 딱 어울리는 쌀쌀한 날씨에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글을 쓴다.
상속자들을 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데...
거기서 놀란 건 사람들이 너무나 상처받을만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는 것이다.
첩의 자식이라느니 애 못낳는 여자라느니...
이런 말이 상대방 입에서 나오면 그 사람과는 평생 웬수가 되는 것인데,
드라마가 재밌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에 최원장님이 그랬다.
절때 싸워도 그 사람과 평생 원수질만한 말은 하지 말라고...
상대방 감정을 건드려 놓으면 안된다고...
항상 그 생각을 하면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