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뒀다가 substitute로 삼일동안 오후 클래스를 가르친다고 돌아왔는데...
나보고 북한 스파이 같다고 놀렸다.
왜? 난 스파이짓 할 능력도 없어!!
하니까... 너 얼굴 생김새랑 옷 입는게 북한 스파이랑 똑같애~
스파이들이 너처럼 진한블루색의 옷을 잘 입거든...
그래서 내가... 이거 갭에서 산거야!!
그러니까 북한 갭이라나 어쩐다나... 암튼 말도 안되는 소리로 웃겼다.
한편으론 기분이 언짢기도 했다.
왜냐면... 내가 여기서 하도 촌스럽게 하고 다니니까 북한 사람같아 보이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서로 웃고 떠들었면 된거지... 큰 의미부여는 안 하는게 좋단 생각이다.
촌스러워 보임 어때?
일부러 돈 아끼려고 미장원도 안 가서... 단발머리로 다니니까 촌스러워 보일 수 밖엔 없다.
그렇게 열심히 아껴도... 오늘 둘째 땜에 치과가고, 마트가서 잉크 사니까 돈이 훌떡 없어졌다.
할 수 없지... 하면서도, 한편으론 스트레스 받는다.
빅토르가 계속 학원에 있었슴 좋겠다.
난 웃긴 사람이 좋은데... 울 학원에서 루시랑 빅토르가 젤로 웃기다. (다른 선생은 아직 모르지만...;;;)
자나베쓰는 착하고 잘 가르쳐서 좋고...
낼 모레 빅토르한테 초코렛 주면서 꼬셔야 겠다.
근데 빅토르는 오늘도 뻥을 쳤다.
자기가 버클리 출신이다...
자기 할머니가 하얼빈에서 태어나고, 자기 아빠는 상하이에서 태어났다...
자기 조상은 러시안이다...
암튼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 외국인들 중에서 키크고, 웃기고, 어느 정도 생긴 남자애들은 뻥이 심한 것 같다.
예전에 터키의 메맷도 키크고 잘생겼었는데, 뻥이 심했고, 에프게니는 잘생기진 않았지만 암튼 메맷이 뻥치는데 동참했고...
그래서 난 빅토르의 말도 예전부터 믿지 않았다.
맨날 자기는 가난하다... 학교까지 걸어서 출퇴근한다... 어쩌구 하길래...
아... 너도 뻥이 심하구나... 하고 알아챘다.
오늘 다른 애들도 빅토르가 가르쳐서 간만에 재밌었다고 좋아했다.
물론... 난 루시가 제일 웃기고 좋다.
올해 스트레스도 많은데... 루시랑 빅토르처럼 웃긴 선생만 계속 만났으면 좋겠다.
'にっき' 카테고리의 다른 글
7+7/7+7*7-7 (0) | 2013.02.18 |
---|---|
불교... (0) | 2013.02.16 |
오늘 점심은 꽈배기...;;; (0) | 2013.02.07 |
꽈배기를 만들었다. (0) | 2013.02.05 |
리처드 3세.. (0) | 201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