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면서 느낀 점은 올라갈 땐 미지의 세계로 내딛는 발걸음에 두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지만,
내려올 때는 집에 간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신이 난다.
부처님 말씀엔 이 "집"을 버리고, 유랑하면서 수행하라.. 는 말씀을 하시는데,
그게 가장 어려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어느 날, 너무 피곤해서 버스 타고 집에 오는데, 늘상 오던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 휘적휘적 올 때, 외롭고 슬프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집이 있고, 반겨주는 아이들이 있지만, 아이들도 다 커서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고,
아무도 반겨줄 사람이 없는 "집"에 들어가게 되면 얼마나 외로울까...
만약 수행자들처럼 그 "집"마저 없다면...
강해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다 버리고 떠나야 하는데...
이제 나이 50이 넘어가니 이런 저런 잡다한 일에 신경쓰지 말고, 갈 준비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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