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예전 선생님도 좋았지만...

그대로 그렇게 2012. 3. 10. 12:17

지금 선생님도 참 좋다.

첨엔 말을 너무 빨리 하시고... 나이도 많으셔서 좀 그랬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알아듣게 되고, 가르치는 방식도 맘에 든다.

아들을 둘을 키우셨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떤때는 좀 과격하시다.

작은 아들은 한국여자랑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산다고 사진도 보여주셨다.

 

우리 반엔 좀 사가지가 없는 아라비아 아이 하나가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워낙 나라가 부자라 그런지... 아이들 유학비용을 국가에서 대준다고 한다.

그래서 울 학원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애들이 많은데...

대부분 이쪽에서 온 애들이 자기 돈으로 안 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부를 열심히 안하고 수업태도가 불성실하다.

물론... 안 그런 애들도 많다.

곱슬머리의 키 큰 남자애, 사드, 나사르... 이런 아이들은 정말 성실하고 영어도 잘한다.

그런데... 공부 안하는 아랍애들 중의 지존급이 바로 우리 반의 4가지 없는 그 아이이다.

다른 애들은 불성실하기만 한데... 그 아이는 겉멋까지 들고, 4가지도 없기 때문이다.

 

암튼 그 아이는 수업시간 중에도 계속 밖에 왔다 갔다 거리고... 수업에도 늘상 빠지는데...

 

오늘 우리나라 아이중에 착하고 이쁜 주와 후쿠시마에서 온 노노코 옆에 앉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니만... 자기가 클럽에서 여자애들과 찍은 사진... 놀은 사진 등을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주와 노노코가 "오~~" 어쩌구 하면서 멋지다고 기분을 맞춰주었다.

이 모습을 본 선생님 왈...

"Don't encourage him. He is crazy" (부추기지마...쟤 미친놈이야...)

 

수업시간 중에 비디오를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어떤 내용의 비디오를 볼 것 이라며 설명을 해주셨다.

그랬는데 그 눈치 없는 아랍애가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었다.

"저, 비디오 내용이 뭐죠?"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리 반의 모든 애들이 기가 차서 웃는데...

선생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I'm gonna kill this man." (나 얘 죽일거야...)

 

선생님 땜에 엄청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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