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병아리들...

그대로 그렇게 2011. 10. 15. 12:07

요즘 병아리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

한달 전에 큰애 친구가 부화시켜서 두마리를 주었다.

원래 한마리만 줬는데, 큰애의 다른 친구가 자신의 집에서는 키울 수 없다며 우리 집에 한마리를 맡겨놨다.

좁쌀을 먹는데... 좁쌀값이 만원...;;;

다 키운 닭값보다 비쌌다.

그래도 굶겨 죽이는 건 더 마음 아픈 일이라... 어쩔 수 없이 좁쌀과 물... 상추를 주면서 키우고 있다.

요즘은 상추맛을 들여서... 상추만 내밀면... 날라오다시피 와서 뜯어 먹는다.

상추도 유기농 상추이다.

그냥 상추를 살라고 했는데, 마트 아줌마가 유기농 상추가 더 싸다고 주셨다.

 

웃긴건... 우리가 잠을 자고 조용하면 자기네들도 삐약거리지 않고 잠을 자고...

내가 깨어서 집안을 돌아다니면 자기들도 깨서 삐약거리고 뭐 달라고 난리이다.

게다가 요즘은 자꾸 날기연습을 하는지... 키우고 있는 사과박스 밖으로 나오려고 해서 걱정이다.

그래서 이모는 횃대를 박스 속에 끼워주셨다.

이틀 전에... 작은 애가 잘못을 해서 내가 "맴매를 해야겠다!! 맴매 어디 갔어?" 이러며 식식거리고 찾는데... 작은 애는 벌써 안방으로 도망가고... 늘상 있던 자리에 맴매는 없었다. 계속 온 집안을 뒤지면서 맴매를 찾는데...

큰애가 깔깔대고 웃으면서 이러는 것이다.

"엄마... 저게 맴매에요."

이모는 맴매로 병아리들의 횃대를 만들어 주신 것이었다...;;;

 

요즘은 야채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똥도 많이 싸고 똥냄새도 나는 것 같아 불쾌할 때도 있지만... 밤에 둘이서 몸을 맞대고 머리를 땅에 박고 자는 모습을 보면 귀엽고 안쓰럽다.

우리는 맨날 계란 후라이먹고...

내가 집에서 쉬는 날마다 큰애는..."엄마, 치킨 사주세요!! " 이러는데...

 

 

'にっ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맛이 없다.   (0) 2011.10.19
동네 개 몽이...  (0) 2011.10.17
FTA...  (0) 2011.10.14
이번엔 꽁치통조림...;;;  (0) 2011.10.12
아침에 반성을 했다...;;;  (0) 201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