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반성...

그대로 그렇게 2011. 7. 25. 13:48

어제 절에 갔었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3살짜리 꼬맹이가 있었다.

울 애들과 어울려 놀았지만...

자꾸 둘째 혜야를 때려서 울게 만들었다.

6살이면서도 3살짜리한테 맞는 게 한심해 보였지만...

그 꼬맹이가 넘 이쁘고 귀여워서 울 애한테만 바보같다고 핀잔을 줬다.

그러던 와중에...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큰애가 왔다.

"엄마... 저 **이한테 물렸어요."

보니깐 손등에 이빨자국과 함께 피까지 맺혀 있었다.

순간 화가 났다.

"왜 바보같이 어린애한테 물리고 있어? 피하면 됐잖어?"

그러니까...

"제가 딴 것 하고 있는데, 물었어요. 피할 사이도 없었어요."

이러는 것이다.

짐승이나 사람한테 잘못 물려서 피까지 나면 감염으로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는 걸 아는 나는...

이미 뚜껑이 열린 상태였다.

이때 꼬맹이가 옆에 와 있길래 호되게 야단을 쳤다.

"얘. 너 이것봐!! 오빠를 이렇게 물어 놓으면 되니?"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내 의도보다는 너무 크게 소리를 지르게 된 것이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이미 열받은 상태에서 멈출 수는 없었다.

"너 담부터 또 이럴거야? 너 맴매 한번 맞아 볼래?"

마치 우리 자식 야단 치듯이 나왔다.

이랬더니 애가 울먹거리는 것이었다.

이를 옆에서 본 꼬맹이 외할머니가... 애를 혼내주기는 커녕 울지말라고 다독이기만 하길래...

"그냥 울게 냅두세요. 쟤도 혼나봐야 다시는 저런 짓 안해요. 나중에 유치원엔 어떻게 보내실려구 그래요?"

하면서 성질을 냈다.

 

그래놓고는... 화나는 마음 반... 미안한 마음 반으로 나머지 설겆이를 다했다.

화내지 말고 따끔하게 야단 칠 수 있었는데...

큰애한테 이미 소리지른 이후 전투력이 급상승 중이었던 까닭으로 일이 좀 미안하게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다.

 

꼬맹이 외할머니는 나중에 웃으시며...

"쟤가 우리한테도 막 물고 그래~~"

그러시길래...

"그럴 때 막 야단을 치셔야죠!! 할머니가 아니라 엄마였으면 엄청 혼내줬을거라구요. 저 맘때 애들 버릇 고쳐야지, 나중에 고치려면 더 힘들어져요!!" 하면서 입바른 소리를 했다.  

 

내 경험상...

애들은 서너살 때 버릇을 확실히 고치고... 부모중에 한명이 확실히 무섭다는 걸 인식시켜야지...

그 이후로는 버릇 고치기 참 힘들다... 란 생각이 든다.

6살 이상 되면 굳이 때리지 않고, 말로 타일러도 잘 알아듣는다.

예전에 울 혜야도 잘못을 저질렀길래 혼내주겠다며 가만히 서 있는 벌을 줬더니...

마치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척 하며 방안을 빙빙 둘며 징징댔다.

큰애는 내 성격을 알기 때문에 벌을 서는데, 혜야는 그냥 벌을 서면 될 것을... 내가 자신을 엄청 귀여워한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어떤지... 계속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척 하길래 할 수 없이 매를 들었다.

난 매를 한번 들면 찔끔할 정도로 때리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게 혼내주고 나니까... 벌을 서는 자세를 취한 적이 있다.

 

그래도 어제는 우리 애가 아니라 남의 애인데...

내가 너무 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내내 기분이 안 좋다.

담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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