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대로 그렇게 2011. 3. 22. 16:45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다 고생을 하면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그런 고생이 한꺼번에 닥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일생에 걸쳐 면면히 오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때,

어떤 사람은 젊어서,

어떤 사람은 늙어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렸을 때나 늙어서 고생을 하면... 정말 힘든 것 같다.

어렸을 때 부모를 일찍 잃거나 하여 고생한 사람들은... 전 일생에 걸쳐서 고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늙어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비참하기 이를데 없다.

힘도 없는 상황에서 고생까지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게다가 잘살다가 혹은 잘 나가다가 늙어 고생하는 사람들은 심적으로도 매우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어렸을 적 고생은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 하며...

늙어서의 고생은 비참하니까...

젊어서 고생해라... 어차피 언젠간 고생할 터이니...

그나마 힘있고, 얼굴 번듯할 때 고생하는게 낫다... 이런 뜻인 것 같다.

젊어서 고생을 한 사람이 늙어서 고생할리도 만무하다.

 

예전에 TV(인간극장)에서 봤는데...

어떤 사이가 좋은 시골의 노부부가 있었다.

그래봤자 60대 정도 밖에는 안되시는 젊은 축에 속하는 노부부셨는데,

아줌마도 그렇지만, 아저씨가 참 인자하시단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는 아줌마에게 엄청나게 지극정성으로 잘해주셨지만, 아줌마의 한가지 바램은 단호히 뿌리치시곤 했다.

아줌마의 바램은 시골에 팬션을 짓자는 것이었다.

돈은 없지만, 빚으로 팬션을 짓고... 두 노부부가 청소를 하고 일손을 도우며 열심히 살면 그 빚은 순식간에 갚을 수 있고 돈도 편하게 많이 벌 수 있다는 아줌마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그러나 아저씨는 완고하셨다.

아저씨께 왜 반대하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논두렁인지 밭두렁인지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이렇게 대답을 하셨다.

" 이런 꽃도 아름답게 필 적에 벌과 나비가 날아 들지요?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젊었을 때는 이쁘고 잘생겼으니까... 돈도 벌과 나비처럼 날아 들지요. 그러나 시든 꽃에 벌과 나비가 날아오지 않듯이... 우리네 인간도 똑같애요. 괜히 빚 많이 졌다가 망하기라도 하면... 그 빚 다 자식들이 떠 안고, 우리는 늙어 죽어서도 자식들의 원망을 받게 돼요. 그래서 반대하는거에요."

 

아저씨는 착하기만 하신게 아니라 엄청 똑똑하신 분이었던 것이다.

아픈 허리로 하루 종일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서 생활을 하시는게, 더 맘편하고 행복하단 생각을 하셨던 분인 것이다.

 

나도... 지금 가게가 후지다...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우울할 때도 많지만...

아저씨처럼... 소소하게 버는 걸로 만족하는 그런 참된 사람이 되어야 겠단 생각을 한다. (물론 잘 안될 때가 더 많지만...;;;)

말똥벌레가 용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듯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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