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큰 곰, 작은 곰.

그대로 그렇게 2011. 2. 14. 16:12

예전에...

나는 작은곰이었고, 박선생은 큰곰이었다.

사람들이 우리를 곰남매라고 불렀다.

이 말을 듣고 기분 나빠서 박선생은 불곰이고, 난 귀여운 테디베어라며... 애써 스스로 위로하곤 했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직급이라 우리는 친했다.

 

밥도 꼭 같이 먹었는데, 어느날 큰곰이 먼저 먹은 걸 안 내가...

"왜 먼저 먹었어!! 같이 먹어야지!!"  하고 화를 냈더니...

"어떡해~~ 미안해요~~"

그러는 모습을 보고... 정말 곰남매 답다며 사람들이 웃고 그랬다.

 

예전엔 자주 만나고,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둘다 바빠서 만날 틈도 없고 이야기할 여가도 없다.

 

작년 연말에 큰곰 한테서 전화가 왔다.

"매출이 괜찮아요. 이게 다 선생님이 조언해 주신 덕분이에요."

 

사실 난 한 것도 없는데...;;;

 

오늘 문자가 왔다.

"상한론 ***가 엄청 잘 나왔어요. 그것 사서 보세요."

 

나 지금 상한론 원본 삼분지 일 정독했어...;;;

라고 하고 싶었지만...

"고마워요~~^^*" 하고 문자 보냈다.

 

오늘따라 큰곰이 보고 싶지만...

너무 피곤해서... 전화하고 싶지도 않다.

 

잘 있겠지... 하면서 서로 맘 속으로 걱정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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