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나를 꼭 엮어야 되겠니?

그대로 그렇게 2011. 1. 3. 14:47

준과 숙은 돌싱...

즉 이혼남과 이혼녀시다.

준은 그 까칠하신 성정 때문에 나에게 욕도 많이 퍼드셨다.

"아... 내가 누나로써 말인데... 당신 성격 결코 좋지 않아~~" 이러면...

"몇살차이도 안 나는데 왜 그러세요?"

"몇살 차이 안 난다고? 자그마치 두살 차이거든?"

"제 주민번호 이거 잘못된거거든요? 원래는 이거거든요. 그래서 한살차이거든요?"

"- -;;;"

 

준은 보통 때는 조용하다.

그러나 뭔가 또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일명 그분이 오시면... 자기와 친하면서도 마음 약한 김세무사님과 나를 괴롭힌다.

올 봄에도 또 이 짓을 하셔서... 바쁜 와중에 세무사님과 통화하면서 한숨 쉰 기억이 난다.

 

요즘 몇달 조용했다. 그래서 안심을 하고 있었다. (사실은 잊고 있었다....;;)

오랫만에 과일 사들고 왔길래...

"어유... 어쩐일이셔요? 그동안 안 아팠나부지?"

"사실 아팠는데, 너무 자주 오면...... 절 너무 약한 남자로 보실 것 같아서 일부러 안 와봤어요."

속으로... '너 바보냐? - -;;'

 

암튼... 이런 준에게 숙을 소개시켜 줬다.

업무적인게 첫번째 목적이었고... 준이 끊임없이 나에게 숙을 소개시켜 달라고 졸랐기 때문에...

또 준의 얼굴을 본 숙도... 웬지 맘에 들어하길래...

얼마전 베트남에서 귀국한 숙을 전화로 연결시켜줬다.

둘다 신이 난 분위기였다.

그래... 둘이 잘 해봐라... 숙은 속 깊고 얌전한 친구기 때문에... 아마 준의 마음에 쏙 들었을 거고... 숙도 겉보기에만 멀쩡한 준을 평소부터 괜찮게 생각하고 있기에... 둘이 업무적인 일 이외에도... 애인이나 친구로써 괜찮은 사이가 될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숙이 문자를 보냈다. "준씨가 너한테 신세 많이 졌다고 수요일날 저녁 때 셋이서 밥이나 한끼 하자고 하는데, 어때?"

얘가 진짜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골칫덩이 준을 자기에게 바통터치하고 내가 지금 얼마나 홀가분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 겉으로 핑계는 고맙다는 보은의 저녁쏘기겠지만... 실제로는 니네 둘이 한번 더 만나고 싶어서 그런다는 것 나도 다 알거든?

말썽꾸러기 꼬맹이 둘을 키우는 아줌마와의 평일 저녁식사는 대통령과의 저녁식사보다 더 어렵다는 걸 이것들이 아는겨? 모르는겨?

 

그래도... 둘이 맘 편하게... 좋은 친구가 되었슴 좋겠구나.

애인이 되던지 말던지는 니들 사정이니까 난 모르겠고.....

그러나 준... 이번에도 너 내팽개쳐지면.... 나도 이제 너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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