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리

여해 이순신

그대로 그렇게 2009. 11. 9. 15:02

11월 7일 오후 8시 20분 정도에 서점에서 사서 11월 8일 오후 1시까지 다 읽음.

사실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 무척 재밌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으나...

꺼림칙했던 것은 김종대란 글쓴이가 현재 헌재 재판관 아저씨인 것.... 물론 읽으면서 이런 찝찝함이 상쇄되었지만, 맨 끝장에 나온 노량해전에 대한... 왜 굳이 마지막 해전을 목숨 걸고 해야 했는가 하는 글쓴이의 생각... 이 무척 맘에 안 들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무는 법...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이순신 장군이었지만, 백성과 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걸고 마지막 전투를 하셨던 것이다. 해전 전날 내가 이 원수를 갚는다면 죽어도 유한이 없다... 라고 하시지 않으셨던가.

한 나라의 장수로써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안전하게 보존되었던 것이다.

자기 손에 피를 묻혀 자식같은 백성들의 원수를 갚은 것!!

누구인들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겠는가..

정말 누차 느끼는 거지만, 이순신 장군같은 분이 아니었다면 이 삼천리 금수강산은 진작 왜놈들 손에 떨어졌을 것이고...

한국은 대대로 그 지긋지긋한 당파싸움 때문에 망했다는 걸 처절히 느꼈다.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에서 3년 8개월동안 지리한 방어에 힘쓰고 계실 때, 원균의 말을 들은 윤두수 일당과 선조가 장군을 잡아들여 국문을 했을 때는 정말 울화통이 터지는 것 같았다.

공격하는 것보다 방어하는 것이 힘들고, 움직이는 것보다 가만히 있는 것이 더 힘들거늘... 

추위에 떨고, 배고픔에 떠는 군사들 때문에 늘상 마음 아파하시고, 한치도 왜적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고, 사천해전때 적의 총탄에 맞은 팔에서 고름이 나올 정도로 고통을 느끼시면서도 부하들을 위해 꾿꾿이 참고 버티신 장군을 간신배의 세치혀의 농간 하나만으로 잡아다 때리는 바보같은 선조 때문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노량해전이 과연... 이순신 장군의 운이 다해서 돌아가셨던 걸까?

아니? 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은 왜적들의 말처럼 정말 神이셨으며...

만약 전쟁이 끝난 후 이순신 장군이 살아계셨다면... 시기심 많은 선조가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며...이로 인해 정여립의 난 때처럼, 삼족이나 구족이 멸했을 수도 있으니...

하늘에서... 이젠 편히 쉬시라고... 적의 총탄 단 한알이 심장을 정확하게 관통하게 하여... 편하게 돌아가시게 한 것이다.

비록 54세의 그리 많지 않은 연세이셨지만....

훗날 고통을 당하면서 몇년 더 사시게 하는 것보다... 명예롭고, 평화롭게 돌아가시는 것이 낫다 싶어... 그렇게 돌아가시게 한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사람을 죽이는 싸움이라 할지라도 왜적들이 남의 땅을 갈취하려 사람죽이는 것, 다이묘들의 영토싸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성벽 방어작전으로 성내 사람들 굶주리게 해 죽이는 등등...은 정말 천벌을 받고 그 업보를 받겠지만, 이런 무장들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충성을 하신 이순신 장군과는 전혀 비교가 안되는 것이다. 나라에 충성을 하면 도솔천에 올라간다고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다.

 

모든 해전이 완벽했다. 옥포해전에서 한산도 대첩, 명량해전까지... 거기에 노량해전까지... 정말 퍼펙트!!!

한편으로... 두고 두고 생각해도 중국이 밉상인데... 기껏해서 왜적들 명나라까지 겁대가리 없이 들이밀고 올라오는 것... 의병이고, 승병이고, 이순신장군이고, 권율장군이고, 김시민장군이고.. 다 막아주었더니, 청나라한테 깨져서 병자호란을 나게 해?

에혀.. 우리나란 언제나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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