テニス

초보자가 보는 스쿼시와 테니스

그대로 그렇게 2009. 9. 25. 18:26

내가 스쿼시를 치는 이유는... 테니스 치는 감각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다.

테니스는 일년에 한두번 칠까 말까하고... 스쿼시는 새벽마다 갈 수 있다.

친구는 토요일마다 전화를 해서 나오라고 하지만, 내 여건상 그럴 수가 없다.

일년정도 스쿼시를 하다보니 이 스쿼시의 매력도 좀 있는 것 같다.

오늘도 같이 치는 아가씨가 코치한테 스쿼시 너무 재미없다고 투덜거리는데... 난 옆에서 아무말도 안했다.

재미없기도 하다.

왜냐면 스릴이 별로 없고, 힘의 차이로 결정나기 때문이다.

테니스는 힘있는 남자와 쳐도 신중하게 잘 받아 넘기기만 하면 상대편에서 실수로 인해 내가 득점을 할 수 있지만,

스쿼시는 파워있게 쳐 냈을 때 아웃라인에 걸리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쳤을 경우 여자가 아무리 오랜 시간 실력을 가다듬었다 하더라도 남자를 이길 확률이 적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지금도 아침에 나오는 뚱뚱한 남자아이는 폼이나 실력적인 면에서 나보다 뒤쳐질 것 같지만,

그 애는 항상 나한테 봐주면서 친다.

그 애가 세게 치면 내가 못 받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칠때는 아웃라인 밖으로 볼이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파워있게 치고 싶어도 그렇게 못하고, 슬라이스로 꺾는다해도 네트 위에 살짝 넘기면서 세게 꽂히지 않는 이상 상대방을 제압하기가 어렵다.

발리를 멋지게 하고 싶어도 아웃라인 넘길까봐... 파워를 생각하기 이전에 아웃라인, 상대편이 없는 곳을 두리번 거리느라 파워있게 칠 수가 없다.

그러나 스쿼시는 완전 파워플레이다.

어떤땐 너무 세게 치는게 신날 정도이다.

라켓볼은 한두번 쳐봤는데, 공의 바운드가 너무 커서 속이 울렁거려 토하는 줄 알았다.

역시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인 것 같다.

테니스의 약점은 햇볕에 살이 탄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