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몰래한 사랑", 사관생도의 선행기

그대로 그렇게 2009. 5. 20. 12:44

"몰래한 사랑", 사관생도의 선행기

노컷뉴스 | 입력 2009.05.20 10:36

 




[청주CBS 박현호 기자]

'남몰래 나눈 사관생도의 사랑'

공국사관학교 생도가 2년여 동안 매주 대구의 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사 3학년에 재학중인 김동규 생도(21세, 공사 59기).

김 생도가 매주 일요일 대구의 '애망장애영아원(이하 애망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년여전 고등학교 선생님의 소개로 애망원 찾은 뒤부터다.

김 생도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도 차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지만 낯을 가리는 장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2년여 동안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봉사활동에 지각 한번 해본 적이 없다.

특히 공부와 훈련의 연속인 생도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때면 김 생도는 더욱 열심히 애망원을 찾았다.

목욕에서부터 청소와 빨래는 물론 아이들을 산책시키는 일까지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오히려 힘이 솟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계속된 봉사활동이 무려 2년이 넘으면서 이제는 아이들의 생일이며 좋아하는 취향까지 알게 됐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김 생도에게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됐다.

이 같은 김 생도의 봉사활동은 우연히 선배 생도와 주말 식사 약속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김 생도는 "아이들은 누구보다 밝아서 같이 있으면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진다"며 "많은 사람들과 봉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관생도의 덕목으로 희생과 봉사를 꼽는 김 생도는 '남을 위한 삶이 곧 나의 삶'이라는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katn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