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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공부' 티베트 차기 지도자

그대로 그렇게 2009. 2. 24. 10:01

한국말 공부' 티베트 차기 지도자

연합뉴스 | 입력 2009.02.24 09:30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 라마 시대 이후를 이끌게 될 티베트 차기 지도자로 올해 24세의 청년 17대 카르마파 라마가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23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1985년 티베트 소수 유목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카르마파는 인도 동부 `보드가야' 외곽에 위치한 신설 수도원에 임시 숙소를 마련, 기거하고 있다.

카르마파는 젊고 준수한 외모에다 중국어와 티베트어에 능통하고 밤에는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영어로도 가끔씩 의사 표현이 가능하다.

카르마파는 7살때 티베트 불교 소수 종파인 카규파의 `살아있는 신성'으로 인정받아 카규파 17대 지도자로 지명됐으며 14세때 고향을 떠나 네팔 등지에서 지냈고 이후 인도로 건너가 달라이 라마와 만나게 됐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의 지도자이며 티베트인 전체의 신으로서 존경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필적할만한 인물은 티베트 내부에선 없다고 할 수 있다.

내달로 망명 50주년을 맞게 되는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사후에 카르마파가 티베트를 이끌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외교 사절들과 만날때 카르마파를 동행하는 등 차기 지도자로서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전통상 점괘와 꿈, 신화적 상징물 등을 이용, 달라이 라마의 정통 후계자를 찾도록 돼 있어 카르마파가 15대 달라이 라마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

15대 달라이 라마가 공식 지명되더라도 일정한 교육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된뒤 후계자로서 본격 활동을 하려면 최소한 20년 이상이 필요해 공백은 불가피해진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후계자 지명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에게도 후계자를 지명할 일정 지분이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 달라이 라마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카르마파는 후계자 지명을 둘러싼 중국과 티베트 간의 갈등과 충돌을 해소하고 티베트 불교 달라이 라마 지배의 공백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카드로서 부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르마파는 15대 달라이 라마의 공식 지명을 앞두고 대리인 성격의 섭정 지도자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정부는 카르마파의 지도자 자격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 종파 중 상당수가 지난해 이미 카르마파가 티베트를 이끌 차기 지도자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종교 전문가들은 "티베트 내의 후계자를 둘러싼 갈등, 중국과 티베트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르마파는 티베트의 차기 지도자로서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마파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태양과 같고 아무리 많은 별이 빛나도 태양과는 비교가 안된다"면서도 "많은 별들이 모여 태양에 버금가는 빛을 발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티베트 불교의 집단지도 체제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