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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시 방식 바꾸자"..태양시-원자시 논쟁 점화>

그대로 그렇게 2008. 12. 31. 17:42

<"표준시 방식 바꾸자"..태양시-원자시 논쟁 점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2.31 09:32


(그리니치 AP=연합뉴스) 2008년 말을 기해 시간을 1초 늦추는 윤초가 적용됨에 따라 수 년마다 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현 표준시 방식을 바꾸자는 논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현재 국제사회가 채택하고 있는 지구 자전을 주기로 한 태양시는 1967년 고안된 원자시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져 수 년마다 1초씩 늦어진다.

지구의 자전주기가 24시간보다 미세하게나마 길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
이같은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1972년 이래 수년마다 시간을 1초 늦추는 윤초 제도를 시행, 원자시를 태양시에 맞춰왔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윤초 적용으로 인해 각종 전자기기의 오작동 등 불편이 적지 않다며 표준시를 태양시보다 더 정확한 원자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태양시 옹호론자들은 원자시를 기준으로 할 경우 태양 고도가 가장 높은 시점의 시간이 점점 늦어지면서 빚어지는 불편이 더욱 클 것이라는 반론을 편다.

태양시가 경도 0의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원자시 기준을 내놓는 곳은 프랑스 파리 남서부에 위치한 국제도량형국(IBWM)이어서 이 논쟁은 영국과 프랑스 간 자존심 경쟁의 성격도 띤다.

원자시를 표준시로 채택할 경우 우리 세대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1천년 이내에 정오가 오후 1시가 되며 수 만년 뒤에는 태양시와 표준시 사이의 괴리가 며칠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원자시 채택을 주장하는 이들은 인공위성의 운항에서 송전, 무선통신 등에 이르기까지 윤초 적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피해 영역이 광범위하다고 주장한다.

IBWM의 엘리사 펠리시타스 아리아스 연구원은 "그리니치 표준시(GMT)는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이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의 지지를 토대로 2018년 이후 원자시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양시 옹호론자들은 이 문제가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을 수 있는 큰 문제라며 신중론으로 맞서고 있다.

그리니치 천문대의 데이비드 루니 연구원은 "비단 통신산업의 문제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며 "태양시와 원자시 사이의 괴리를 놔두게 되면 대변동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b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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