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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익룡의 비행은 토끼뜀에서 시작

그대로 그렇게 2009. 1. 10. 14:29

과학> 익룡의 비행은 토끼뜀에서 시작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1.10 10:11

(워싱턴 AP=연합뉴스) 거대한 익룡이 하늘을 날게 된 과정은 처음부터 새처럼 움직인 것이 아니라 토끼뜀으로 발을 떼는 데서 비롯됐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연구진은 몸무게가 수백㎏나 나가는 익룡은 한꺼번에 네 발을 모두 땅에서 떼는 토끼뜀 방식으로 공중에 떴으며 현재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동물은 흡혈박쥐 밖에 없다고 독일의 고생물학ㆍ비행역학 학술지 지텔리아나에 발표했다.

익룡은 몸무게가 200㎏ 이상 나가는 커다란 파충류로 날개를 펴면 버스만한 크기가 된다.
지난해 일부 학자들은 현존하는 가장 큰 새 알바트로스(신천옹)의 비행을 관찰하면서 이보다 큰 새라면 같은 방식으로 공중에 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연구진은 익룡의 신체구조가 새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새와 비교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연구를 시도했다.

이들은 155 종의 새와 12종의 익룡 뼈를 CT 영상으로 비교한 결과 이들이 힘과 크기, 신체 비례 면에서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새는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강하지만 일부 익룡은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몇배나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익룡의 첫 비행은 토끼뜀과 매우 흡사했을 것이다. 먼저 뒷발로 차고 나가면서 앞발을 공중에 띄우는 도약 방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런 방식으로 거대한 익룡이 1초 안에 몸을 공중에 띄울 수 있었으며 몸무게가 250㎏ 나가는 하체곱테릭스 탐베나가 시속 67㎞의 속력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즉 익룡의 추진력은 폴크스바겐이 아니라 포르셰 수준이었으며 티라노사우르스들이 득실대는 환경에서 이런 능력은 매우 유리했으리라는 것이다.

익룡은 약 2억3천만년 등장해 6천500만년 전 대형 공룡들과 함께 멸종했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