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심심해졌다.

그대로 그렇게 2017. 4. 28. 14:13

아침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중간고사 맨 끝날인 아들...

열심히 분치기, 초치기 하면서 문제지를 받아보고 하나씩 둘씩 풀어나갈 생각을 하니,

나 또한 이렇게 닐리리 날라리로 있기 보담

평소에 하던 법화경, 천수경 사경을 더욱 부지런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오전에 다 끝마쳤다.

천수경 사경은 40분이 넘게 써야 되는 고난이도 작업인데다 암기까지 하기 땜에 시간이 꽤 걸려서

늘상 오후까지 해도 못다할 때가 있었는데,

오늘따라 환자분도 별로 없고 해서 열심히 했더니 오늘 분량은 다 마쳤다.


누가 왜 천수경을 사경하냐.. 이러면..

이렇게라도 해야 부처님 곁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라고 대답하고 싶다.

이 외에도 이유는 많다.

뭔가 극기해야 될 상황이 오면 천수경을 암기한다.

지난 토요일 플랭크자세를 6분 넘게 할 때도 천수경을 암기했기 땜에 가능한 거였다고 생각한다.

부처님 말씀과 여러가지 불경은 인간을 좀더 지혜롭고, 강인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결가부좌를 하면서 명상하는 것, 참회하는 것 등도 그렇고...


암튼 그래서 그런가 아들이 시험 끝나 집에 와서 들뜬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평균 90점 넘었다고 좋아한다.


다행이다.


평소에 하던 일들을 모두 끝내고 나니 이제 심심하다.

전공책이나 스페니쉬 책이나 봐야겠다.

낮잠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