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다가 잔다.
잠자기 전의 책은 수면제와 같다.
몇년전에 읽다가 말은 28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첨엔 감이 떨어져서 많이 헤매었지만,
어제 저녁 28권을 다 읽을 즈음엔 너무 흥미진진해졌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73세 되던 해 9-10월에 슨푸를 출발하여 교토, 오사카로 떠나는데...
소집한 병사들을 보고 이에야스는 감회에 젖는다.
예전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같이 다녔던 가신들, 장군들은 이미 다 세상을 뜨고,
그들의 아들, 손자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걸 보면서...
센고쿠진(전국시대 사람)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이 젊은 사람들이 과연 전국시대의 전쟁의 참화를 아는가...
재미로 참전하는 건 같다... 는 생각을 갖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들 중에...
토도 다카도라, 카츠기리 카타모토 등은 이미 이에야스 편에 붙어 선봉에 서고,
후쿠시마 마사노리는 오사카성에 쌀을 대주면서 은근히 히데요리 쪽을 도와주려 하지만,
이에야스가 직접 출진하여
각지의 다이묘들이 이에야스를 도우려 모이고,
쇼군인 히데타다까지 출진하는 것을 보고
아들이 자기들도 군사를 보내야 한다며 설득을 한다.
가토 기요마사의 아들도 결국 출진을 한다.
몇년 전 일본여행을 가서 오사카성에 들렀을 때,
가이드언니가 이곳이 요도부인과 히데요리가 죽은 자리라며 보여준 걸 봐서...
당근 두 모자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텐데...
몇년전 28권을 반 정도 읽었을 때...
요도부인이 차라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첫번째 부인인 코다이인처럼 머리깎고 스님이 되고,
아들인 히데요리를 쇼군 히데타다가 있는 에도로 보내어 그 밑의 부장으로 지내게 하거나...
남자가 그렇게 좋으면 오노 하루나가 같은 정부를 두지말고,
차라리 웬만한 집안의 본처나 소실로 들어갔으면
말년이 그렇게 비참하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무고한 생명을 죽인 그 원한이
도요토미 가문을 그냥 곱게 뒀을리는 없었단 생각이다.
그러니까 머리나쁘고 강성한 요도부인 같은 여자한테서 자신의 첫번째 핏줄이 태어나게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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