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어제의 나들이

그대로 그렇게 2014. 10. 10. 15:39

선영이가 지난주에 자기 친정아버지 땅에 있는 밭에서 고구마, 밤 사진을 찍어서 보냈길래...

와~ 하고 감탄했더니 10월 9일 애들 델고 같이 가자고...

 

그래서 어제 선영이 친구내외 및 애들 셋이랑 울 둘째 꼬맹이랑 해서 총 8명이 용인의 밭으로 출발했다.

큰애는 학원이 쉬지 않는다며 혼자 집에 있겠다고 우겨서 집에 냅두고 갔다.

지 아빠, 외할머니가... "공부가 중요하냐... 그런 곳에 한번 가는게 쉽냐... 학원은 맨날 가는거 아니냐..."

이러며 설득해도 소용없었다.

집에서 요즘 또 푹 빠진 Warriers 와 이문열 삼국지를 실컷 읽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아서 더이상 설득하진 않았다.

 

밤 줍는데, 선영이가 뱀을 두번이나 보길래 얼른 내려오자고 해서 빨리 내려왔다.

밤은 시기가 지나서 그런지 많이 썩어 있었고, 암튼... 좀 별로였다.

게다가 뱀은 정말 노 땡큐~~

직접 봤다면 또 십리 밖으로 줄행랑 쳤을텐데 내 눈엔 안 보여서 걍 얌전히 내려왔다.

밤따고 내려오다가 선영이 친구네 차가 도랑에 바퀴 빠져서 견인차 부르고...;;;

내가 예전에 이런 일이 두세번 있어서...

얼른 견인차 부르라고 했다.

도랑에 빠졌다고 뒤로 후진 열나게 밟으면 될 것 같지만, 절대 안된다는 걸 알기에 시골가서 도랑에 바퀴 빠지면

주저없이 보험회사에 전화하곤 했다.

이 덕분에(?) 뒷산 작은 도랑만 봐도 식은 땀 흘리는 노이로제 생겼지만...;;;

예전에 난 구린차라 아무 부담이 없었지만, 어제 그 친구내외는 강남에 살아서 그런지 고급차를 끌고 오셔서 좀 배 아프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는 감수할 정도의 부자니까 끌고 다니겠지만...

 

내 봉고차 안 끌고 가길 천만다행이었다.

또 감 잊어버리고 내 차 바퀴가 빠졌을 수도 있는 거거든...

무거워서 돈이 많이 들었을 수도 있었다는...;;;

 

그 이후 선영이 아빠 밭에서 고구마 캐고, 땅콩 캐고, 호박잎 따고, 호박따고, 율무 따고...

넘 재미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호박잎 쪄서 저녁 해먹었더니 넘 맛있었다.

고구마도 맛있었지만, 너무 커서 좀 질기기도 한 것 같아 오늘 아침에 고구마라떼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자신이 캤다고 고구마를 굉장히 귀중하게 생각하는 꼬맹이를 보니 웃겼다.

그러면서 농사가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기다려.

내년엔 주말농장 얻어서 본격적으로 실습시켜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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