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In classic

그대로 그렇게 2013. 10. 19. 13:09

클래식 음악 중에서는 베토벤을 가장 좋아한다.

모짜르트 바하 어쩌구 해도...

베토벤이 가장 좋다.

웬지 모를 쓸쓸함이 있다고나 할까?

고딩 때 음악 선생님이 음악 시간에 클래식을 크게 틀어주시고 감상하게끔 해주셨는데,

아마 내가 베토벤을 좋아한 이유는 어렸을 때 아빠가 자주 틀어주셔서 그랬을 것이다.

그땐 운명 교향곡만 좋아했는데,

지금은 합창도 좋고, 당연히 월광, 또 뭐가 있더라?

좋아한다면서도 사실 몇가지 아는 음악은 없다.

그래서 어렸을 때 피아노를 참 좋아했었는데... (베토벤엔 피아노곡이 많다.)

뜻을 못 이루고 나이들어 칠라고 하니까,

이거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이때껏 써왔던 두뇌와는 다른 두뇌를 써야 한단 생각에 거부감이 들어서 관뒀다.

뭔가 하려면 미친듯이 해야 재밌어지는 건데,

음악에까지 미친듯이 해야 할 생각을 하니 도저히 기력이 딸려서 안된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음이 힘들 땐 클래식이 좋다.

음악도 그림도...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을 보고 느끼면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다.

그들도 나만큼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었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더 마음이 애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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