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방학 때 아이 혼자 집에 있는게 안타까워서...

그대로 그렇게 2013. 8. 12. 10:30

나도 지금 쉬고 있다.

방학 두번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넘 마음이 아파서 돈도 싫고, 아무것도 싫고 다 귀찮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이 미국 가자고 했을 때 첨엔 직장 땜에 망설이다가 그 생각을 하고 선뜻 따라나서게 된 것이다.

애 혼자 집에 놔두고 직장 가는 엄마 맘은 진짜...

 

여기 와서 쉬면서 아이들 돌보다 보니...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한국 가면 아예 일을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넘 심심해서 일을 조금씩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돈 아껴가면서 조금씩 일해야 겠다.

 

어제 문득 든 생각인데, 한국 돌아가면 당분간 차도 안 살 생각이다.

그냥 버스나 택시 타고 다니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으면 그때 사던지...

 

남들은 쉽게 이야기하겠지만... 현실적으로 큰 빚에 살림이 항상 쪼들리고,

일 그만두면 다시는 못 돌아갈 직장에 다닌다면... 아이들을 방학 때 혼자 놔둘 수 밖엔 없는 것이다.

그 부모 마음은 얼마나 아픈데...

 

운동회 못 따라갔을 때...

개학 때 급식 안주는 줄 모르고 그냥 보냈다가 점심 쫄쫄 굶은 사실을 알았을 때...

출근하는데 선생님이 애가 토한다고 집에 데려가라고 전화하셨을 때...

그 때만큼 당황스럽고 마음 아플 때가 없었다.

 

김선생님은... 엄마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아이들한테 무형으로 전해진다고 걱정말라 하셨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론 참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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