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서 세개를 봤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좀 그랬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고... 시간 낭비한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는 바로 레미제라블.
뮤지컬 식으로 된 영화라... 계속 노래가 나온다.
휴잭맨, 러셀크로같이 노래랑은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하니 좀 어색하단 느낌도 있었고...
각색을 한 터라 원작과는 약간 다른 면도 있었지만...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았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점잖게 생긴 러셀 크로가 장발장역을...
마르고 신경질적으로 생긴 휴잭맨이 자버트인줄 알았는데...
바뀌었더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자버트 땜에 왕짜증 났었는데...
그는 알고보니... 피도 눈물도 없었던... 법! 바로 Law를 형상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너무나 집요하게 장발장을 괴롭히는 자버트를 보며.. 마치 개인적인 감정을 가진 악인인줄로만 알았는데...
물론 내가 레미제라블을 끝까지 안 읽었지만...(도서관 반납기일이 지나서...;;;)
영화를 보니 자버트... 아니 프랑스말로는 t 자를 빼고 읽는 자베르가 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팬틴이 정조를 빼앗기고 창녀가 되어 울며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팬틴의 가여운 인생이 안타까워서...
장발장이 죽을 때도 슬펐다.
약간 웃겼던 건...
그 영화에 벨라트릭스랑 딕테이터가 나왔다는...
에포닌의 엄마, 아빠로써 어린 코제트를 괴롭혔던 사람들을 해리포터의 벨라트릭스 역을 했던 여배우랑 딕테이터의 샤차 바론 코헨이 나와서 악역을 했다.
정말 샤차 바론 코헨은 실제 생활도 똘아이나 바람둥이나 사기꾼같이 생겼...... 지만 켐브리지대를 나왔다는...;;;
벨라트릭스역을 맡은 여배우는 솔직히 해리포터 광팬이었던 나로서는 좀 실망했었다는...
동양적이면서 키크고 검은 머리의 쿨한 스타일의 악녀를 상상했었는데...
웬 사이코틱하고 칠칠맞게 생긴 키 작은 아줌마가 나와서 좀 매치가 안됬다는...
헤르만 헷세의 책 이후로 가장 나에게 감동을 준 책 레미제라블...
책을 읽으면서...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쓸쓸하고 서늘한...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게 난 감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두 거장의 책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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