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스키니진과 배추김치.

그대로 그렇게 2012. 8. 29. 11:29

여기와서 달라진 내 모습이다.

 

그동안 청바지는 무조건 부츠컷을 입었었다.

스키니진을 입은 젊은 애덜을 보면... 참 유행도 촌스럽다... 는 생각을 했었다.

길고 쭉 빠진 다리를 가진 애덜한테는 예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약간 엉뚱하거나 허벅지가 굵고, 다리가 짧은 애들한테는 스키니진이 별로로 보였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에... 나도 스키니진을 사서 입고 다닌다(다리도 짧은데...;;). 왜냐면... 부츠컷은 항상 굽이 있는 부츠나 구두, 샌달 등과 신어야 폼이 났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플립플랍이나 내가 좋아하는 운동화랑 같이 신을 수 없었기 때문에 스키니진을 샀다. 스타일은 별로지만... 내 허리를 생각하면 운동화나 낮은 굽의 신발을 신어야 하기 땜에 참을거다.

 

또하나 달라진 점은 내가 이제 배추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것이다.

알타리무김치는 담글 줄 알았고, 여기와서 배추김치를 첨 담가봤는데...

이상하게 엄마가 해주시던 김치와 다른 것이다.

그래서 풀죽을 쑤어서 넣어봤다.

역시나 이상했다. 그래도 맛은 그럭저럭 있어서 잘 먹었다.

계속 그렇게 담그다가... 이번에 배추 절이는 방법을 **엄마한테서 배웠다.

그래서 어제 배추 두포기를 사서 절이고, 속채울 재료를 버무려 놓은 다음...

오늘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절여진 배추를 씻고, 속을 넣어서 배추김치를 제대로 만들었다.

절여진 반포기 정도의 배추는 쭉쭉 찢어서 아가베 시럽 약간 넣고, 통깨를 넣어서 겉절이를 만들었더니...

와... 너무 맛있는 것이다.

가족들이 다 잠들어 있는 아침에 나 혼자 따끈하게 새로한 밥에 겉절이만 갖고 밥을 먹었는데... 너무 환상적이었다.

점심때도 싸가지고 가서 먹었다. 물론... 외국애들 앞에서는 못 먹고... 혜*언니네 집에서 먹으니까 괜찮았다.

저녁때는 샐러드 거리가 상하기 직전이라 그것 먹느라 잘 못 먹었지만...

저녁때 먹어도 맛있었다.

통밀가루로 죽을 하고, 생강과 청각을 많이 넣고 했는데...

재료는 그럭저럭이었지만... 아주 맛있는 김치가 될 것 같다.

 

한국에 가서도 이렇게 하면... 살림 잘 한단 소리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압둘라가 내 반으로 왔다.

이때껏 이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두 crazy guys 를 만났는데...

한명은 에프게니이고, 또 하나는 압둘라다.

둘다 성질 드럽고... 나한테 욕을 먹으면 기뻐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이젠 나도 지쳤고... 조금 있으면 나갈거고...

성질 내지도 말고, 잘해주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레벨테스트를 보는데... 공부 안 할 생각이다.

압둘라 생각하면 당장 올라가고 싶지만... 메기가 너무나 잘 가르쳐줘서 요즘 감동받고 있다.

참 좋은 선생님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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