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간만에 시간이 남은데다... 전철역에 붙은 백화점의 키이쓰, 타미힐피거 .... 이 매장을 좋아하는데..... 마침 집에 가기 위해선 전철을 타야 했기 때문에 함 가 봤다.
물론... 백화점에 들어가기 1-2시간 전에도... 나 옷살거라며... 떠들어댔지만... 막상 문 앞에 가니까 귀찮다는 생각이 또 드는 것이었다.
그래도 억지로 맘을 다잡고 3층으로 올라갔다.
먼저 타미힐피거 매장에 갔더니... 내가 원하던 바지가 없어서... 그냥 또 키** 에 갔다.
여러 군데의 이 브랜드 매장을 가 봤지만, 난 전철역에 붙어있는 이 백화점의 매장이 제일 좋다.
역시나... 맘에 드는 옷들이 많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원래 사려던 회색 정장바지 하나를 사고... 뭔가 또 섭섭해서 치마도 입어보고, 자켓도 입어 봤는데...
베이지색 헤링본 자켓이 맘에 들었다.
결국엔 자켓 하나, 바지 하나를 샀는데... 카드를 내미는 순간... 괜히 사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
두번 세번 망설이다가 카드를 직원의 손에 주었다. 덜덜 떨면서...;;;
나중에 후회하는 건 아닐지... 고민이 되었지만...
결제를 하고 집에 오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재작년에 키**에서 곤색 정장 자켓과 바지를 샀는데... 서로 매치가 잘 안되는 것 같아 고민했었는데...
곤색 자켓과 회색 바지... 혹은 헤링본 자켓과 곤색바지... 이러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요즘 귀찮아서 청바지를 많이 입고 다니는데... 이 헤링본 자켓이 청바지와도 매우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도 들고....
그런 생각을 하니 기뻤다.
비록 3개월 무이자 할부로 긁고.... 집에 와서 금전출납부와 통장잔고를 확인하니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압박감으로 잠시 괴로웠지만...;;;
이제는 청바지 덜 입고, 정장도 예전처럼 자주 입어야겠단 생각을 한다.
청바지를 입는 이유는... 내가 핸드백을 매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핸드백은 무겁고... 적게 들어가고 불편하다.
근데 백팩은 가볍고, 물건도 많이 들어가고...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정장에 백팩을 매고 다닐 수는 없잖아?
그래서 할 수 없이 청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내 일생에 옷을 최대로 많이 산 해가 재작년이었는데...
작년에는 그 옷들을 많이 입지 못했다.
올해는 좀 입어봐야지~~ (그래도 아마 겨울엔 청바지, 여름엔 반바지를 또 주로 입게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