かんぽう

불면증?

그대로 그렇게 2022. 4. 7. 15:25

  불면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을 다수 볼 수 있다. 

보통 한의원에 래원하는 환자들 대부분은 허리, 어깨 혹은 발목 통증이지만, 

그 중에 반이상은 때때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기 질환 말고 오직 불면증을 주소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가끔 있다. 

 

나도 불면증을 경험한 적이 있고,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지만,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한약을 쓸 때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한다. 

1. 호르몬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열증으로 땀을 흘리면서 중간에 잠을 깨는 환자들 -- 승기탕류가 좋다. 

2. 잠들기 어려우며 소화기능 이상에 긴맥이 뜨고 변이 묽지 않은 환자 -- 시호계열이 좋다. 

3. 잠들기 어려우며 소화기능도 안 좋고, 배가 차며 가끔 설사하는 환자 -- 반하, 인삼계열이 좋다. 

 

이 중에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면증 환자는 역시 소화기능 이상이 원인인 부류이다. 

침을 놓을 때는 소화기능을 북돋아 주는 혈자리에 침을 놓고, 

환자들에게 저녁 때 식사를 최소한 하라고 말해준다. 

특히 육류나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들은 저녁 때 먹지 말라 주의주고, 

소화되기 좋은 죽류, 스프류 혹은 아주 적은 양의 잡곡밥을 먹거나

아침, 점심을 충분히 먹었으면, 

당뇨환자가 아닌 이상 저녁은 굳이 먹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티칭한다. 

 

예전 농경시대  때에는 하루 세끼 밥과 음식들을 충분히 먹어야 일을 할 에너지를 확보하고, 

피곤하게 일하고 난 후라 소화가 잘되어 잠도 잘 잤겠지만, 

요즘 같은 때는 하루 세끼를 굳이 다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 

부처님도 아침 공양 한번만 하시고 수행에 전념하시지 않았던가. 

 

보통 두끼 먹는게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두끼도 점심, 저녁이 아닌, 

아침 점심으로 먹어야 한다 생각하고, 

굳이 세끼를 먹겠다면, 

아침, 점심은 적당히, 저녁은 아주 부실하게 먹어야 그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며칠전부터 나는 저녁을 아예 안 먹고 있다. 

물만 먹고 있다. 

그래도 요가 학원 가서 1시간 동안 땀을 흘리고 온다. 

예전에는 저녁을 뻥튀기 한두개, 혹은 작은 통밀빵에 치즈 한 조각... 이런식으로 먹었는데, 

며칠전부터는 그것도 끊어서.... 집에 뻥튀기랑 통밀빵이 안 줄어듬...;;; 

 

저녁 식사를 안 하니까 오히려 피로감이 덜하고, 숨쉬기가 편하다. 

나같은 태음인(팔체질로는 목음)들은 심폐기능이 약해서 흡기가 어렵다. 

소화가 안되어 속이 더부룩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일단 호흡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한숨을 남몰래 많이 쉬게 되고, 하품을 자주 하며, 봄이 되면 흉통이나 가슴답답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울 나라에 태음인이 많아서 그런가, 유독 봄이 되면 더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저녁을 아예 안 먹으니까 이런 증상이 많이 해소가 되고, 

요가할 때 죽을 것 같은 힘든 상황을 예전보다 쉽게 이겨낼 수가 있게 되었다. 

 

환자들한테 늘상 하는 말 : 예전엔 못 먹어서 병이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병이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