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두통도 자주 오고, 백신 맞은 쪽 편두통도 가끔 생기고 해서,
당분간 커피를 끊어 보려 한다.
원래 커피 못 먹었었는데, 미국에 사는 동안 한국 아줌마들이랑 스타벅스나 피츠커피 가서 수다 떨고 놀면서 커피에 서서히 중독되어 갔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와 엄혹한 현실에 적응하면서 그나마 내 마음을 위로해줬던 건 따뜻한, 혹은 얼음 가득 시원한 커피 한잔 이었던 것 같다.
커피 냄새를 맡으면 미국 생각도 나고 해서 더 커피를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그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그런가?
7년간 질질 끌었던 소송에서 이겨서 그런가?
매일 명상을 해서 그런가?
예전보다 한의원도 오지게 안되고, 돈도 별로 없는데, 예전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커피를 한달간 끊어 보려 한다.
그렇게 해서 두통이 안 생기면 계속 끊을 생각이다.
물론 반가운 친구를 만나거나 환자가 가끔 사다주는 커피는 먹을 것이다.
사실 카페에 가면 마실게 별로 없다.
커피 아니면 단 음료...
단 음료 또한 두통에 안 좋기 때문에 주로 커피를 마셨고,
허브차는 솔까 돈 아깝단 생각이 많이 들어 안 먹었는데...
이제는 뭐... 카페도 자주 안 가겠지.
커피야.. 당분간 안녕.
4월달에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떼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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