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양여조

순양여조-2

그대로 그렇게 2015. 5. 16. 10:15

여조가 21세 되던 해에 과거시험을 치러 집을 떠나 객지의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게 되었다.

그때 수염이 수려하고, 눈이 동그랗고 큰 중년의 남성이 여관으로 들어와 여조와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중년의 남성은 과거시험이나 세속의 일들이 모두 덧없으니 수행이나 하라고 조언한다.

여조는 그 말을 듣고, 난 아직 입신양명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 꿈을 다 이루고 난 후 수행해도 늦지 않다...고 답한다.

그러자 중년남성은 미소지으며 어떤 음식을 먹으라고 내어준다.

여조가 그걸 먹으니 갑자기 몸이 노곤해지면서 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용솟음친다.

중년남성은 '如意枕' 이라는 베게를 주며 그 곳에 머리를 누이고 한숨 자라고 권한다.

여조가 그 베게를 머리 밑에 두고 잠을 자는데...

갑자기 황제의 칙서라며 관리들이 들이닥쳐서는

여조는 황실로 가 관리가 된다.

직책이 높아지기도 하고, 때론 좌천되기도 하면서 관리의 직분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그 사이 재산도 점점 불어나고 아내도 두명이나 맞이하는데, 둘 다 명망있는 집안의 자손으로

자식들도 잘 낳아 길러주었다.

해가 지날 수록 관직은 높아져 결국 재상의 자리에까지 오르기 40여년...

10여년간 재상으로써 온갖 권세를 누리고 사는데, 갑자기 황제의 의중에 어긋나 하루아침에 그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집안 식구, 가솔, 노비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재산은 풍비박산 났으며  본인은 먼 타지로 귀양을 가는 신세가 되었다.

귀양을 가는 와중에 비는 내리고 몸은 춥고 고달파 긴 한숨을 내시며 인생의 덧없음을 절절히 느끼는 와중에...

 

여조는 잠에서 깬다.

옆에 있던 중년남성은 黃粱 밥인지, 죽인지를 하다가...

껄껄 웃으며, 아직 익지도 않았는데, 벌써 잠에서 깨었냐고 물어 온다.

여조는 이 남성이 자신의 꿈에 대해 알고 있다는 걸 알고 대단히 놀란다...

 

 

(어제 또 한 페이지를 읽었다. 처음의 결심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중한사전을 찾으며 읽어야겠단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이해가 안되어서 두번 읽었더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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