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인도마켓

그대로 그렇게 2012. 2. 20. 01:06

어제는 인도마켓에 다녀왔다.

여기 오면서... 맘속으로 인도마켓이 어딘가엔 있지 않을까... 여기에 인도 사람들도 많은데...

라고 늘 찾았었다.

그런데 운전연습을 하던 중.... 이 마켓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담날 드라이빙테스트를 끝내고 난 후... 다시 찾아가 보았으나 문이 닫혀 있었다.

할 수 없이 주변을 헤매다.... 규모가 제법 큰 채식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타이 사람인지, 베트남 사람이 하는 식당이었는데, 채식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음식이 맛있고 다양했다.

 

어제 사촌형님 내외분이 오셔서 그 채식식당에서 밥을 먹고 인도마켓에 잠깐 들렀다.

오후라 그런지 문이 열려 있었다.

중국마켓, 한국마켓, 베트남마켓... 다 다녀봤지만, 그것들과는 다르게 인도마켓은 굉장히 단촐하게 꾸며져 있었다.

물건도 별로 없고 직원도 한두명 정도 뿐이었다.

눈을 비비며 열심히 내가 찾고 있던 것을 찾았다.

앗!! 드디어 발견!!

그건 바로 바로~~~ 인도향이다.

Indian Incense Sticks.

 

한국에서 향을 별로 갖고 오질 않아서 여기 와서 향을 사야지... 하고 생각했었다.

아침마다 향을 피우고 불경을 조금씩 모시기 땜에 난 향이 늘상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지혜가 인도에서 사다 준 향을 피웠는데... 그게 다 떨어져서 한국에서 생산된 향을 좀 피우다가 가져왔다.

인도도 물론 한국과 똑같은 화학향이겠지만, 인도향은 웬지 좀 특이하고 냄새가 참 좋다.

무스크향, 꽃향... 등 여러가지이다.

언젠가 한국에 있을 때...내 앞에 놓여있는 삶이... 너무 힘에 겨워 절망하고 있었던 어느 날...

지혜가 사다 준 인도향을 피우니... 갑자기 기운이 나고 감사하단 생각... 지혜같이 좋은 친구가 내 곁에 있다는 생각... 등으로 내 맘을 편안히 위로했던 기억땜에... 난 인도향을 더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거기서 채식 요리도 조금 샀다.

인도인 직원은 우리가 베지테리언 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면서...

너네들은 진이냐? 라고 물었다.

진... 이해가 안되었다.

대화할 당시에는 아마 힌두교의 한 종파 중에 진이 있는가 보다... 하고 아니라고 했다.

난 오직 붓다를 믿을 뿐...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인도인 직원이 그럼... 그것은 규칙(rule)에 따르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인도인 직원의 '진'이라는 의미는...

'젠' 을 가르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말로는 선...

동양에서 선을 하는 사람이 채식을 많이 하기 땜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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