いりょう

원치않는 기억 떨쳐내는 뇌

그대로 그렇게 2011. 7. 4. 17:42

원치않는 기억 떨쳐내는 뇌

매일경제 | 입력 2011.07.04 17:19

 




전쟁이나 자연재해, 성폭력 사건 등으로 큰 충격을 받은 후 뇌가 어떻게 이런 심리적 상처에서 회복하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흔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부르는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의대 류인균 교수ㆍ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김지은 교수팀은 "대구지하철 화재 생존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뇌의 전두엽 중 배외측 전전두엽(DLPFC)이 심리적 외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4일 밝혔다.

배외측 전전두엽은 뇌의 앞쪽 부위 중 바깥쪽 상단을 일컫는다.

연구팀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생존자 중 30명을 대상으로 참사 1년 후부터 2007년까지 임상검사와 신경심리, 고해상도 뇌영상 평가 등을 실시했다.

PTSD를 겪는 생존자들은 초기에 뇌의 전두엽 중에서도 배외측 전전두엽의 두께가 사건을 겪지 않은 사람에 비해 5~6%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꺼워진 배외측 전전두엽은 시간이 지나 생존자들이 장애에서 상당히 회복되면서 서서히 정상 수준에 가깝게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배외측 전전두엽은 부정적인 감정을 재해석하고 원치 않는 기억을 억제하는 사령탑 역할"이라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직후에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뇌의 특정 부위가 과활성화돼 커졌다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BDNF'라는 유전자형에 따라 배외측 전전두엽의 두께가 달라지는 현상도 발견했다. 즉 BDNF 유전자에 필수 아미노산메티오닌을 지닌 사람은 배외측 전전두엽이 더 두꺼워졌다.

배외측 전전두엽의 두께는 부정적인 반응을 다시 처리하는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을 때 회복력이 더 빠르다는 뜻이다.

배외측 전전두엽이 공포 등 부정적인 정서를 의식적으로 제어하는 데 관여한다는 것은 알려졌으나 인간의 외상 기억과 관련해 구체적인 역할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심리적 외상에 대한 예방 도구를 개발하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