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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사태' 점점 악화..재앙 현실화 우려(종합)

그대로 그렇게 2011. 3. 15. 17:04

日 '원전사태' 점점 악화..재앙 현실화 우려(종합)

연합뉴스 | 홍제성 | 입력 2011.03.15 12:15 | 수정 2011.03.15 16:34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울산

 




2,4호기서 잇단 폭발..2호기는 격납용기 손상

제1원전 부근 20~30㎞ "실내 대기"..佛대사관도 주의 당부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최이락 기자 =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나흘새 4번이나 크고 작은 폭발사고가 발생, 최악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2일과 14일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5일에는 2호기와 4호기에서 잇따라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2호기의 폭발사고에서는 격납용기가 손상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에 있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스프레션 풀) 설비 부근에서 오전 6시 15분께 폭발음이 발생, 이 설비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격납용기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비다.

이 설비에 일부 손상이 발견됐다는 것은 방사성 물질 봉쇄가 충분하게 기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NHK는 전했다.

제1원전 정문에서는 이날 오전 8시31분 현재 시간당 8천217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검출되는 등 피해가 우려돼 도쿄전력 측은 주변 주민들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폭발음이 들린 2호기에서는 격납용기가 손상됐기 때문에 1~2차 폭발사고보다 피해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제1원전의 1호기 원자로에서 12일 발생한 첫 폭발과 14일 3호기에서의 2번째 폭발사고에 이은 것이다.

앞선 2차례의 폭발사고 당시에는 원자로를 감싼 건물 외벽이 파손돼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지만 격납용기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날 오전 9시38분께에는 정기점검 중이던 제1원전의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9시38분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있는 건물 4층의 북서부 부근에서 화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아침 4호기의 원자로가 들어 있는 건물 5층의 지붕 일부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지붕 파손의 구체적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간 나오토(管直人)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의 4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방사능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4호기 원자로 자체는 11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미 운전이 정지된 상태됐으나, 내부에 보관돼 있던 사용후 핵연료가 열을 갖고 있어 수소가 발생하면서 1호기와 3호기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수소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격납용기 손상 문제와 관련, "제1원전에서 20~30㎞ 주민들도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대기하라"면서 "앞으로 추가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 이내에 대해서는 이미 피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간 총리는 "더 이상 누출 위험을 막을 수 있도록 도쿄전력과 관계자 모두가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에 대해 냉정한 대처를 주문했다.

주일본 프랑스대사관은 15일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약한 방사성 물질이 10시간 안에 바람을 타고 도쿄로 날아올 수 있다며 현지의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대사관은 이날 일본어 웹사이트에 실은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지의 프랑스인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물라고 촉구했다.

방사능 누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공포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등의 착용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원전 폭발사고와 관련 최악의 상황으로 일부 원자로에서 노심용해 현상이 발생하고 격납용기가 손상돼 방사능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되는 것까지를 상정하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조셉 시린손 연구원은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될 경우 원전에서 수백에서 수천㎞ 밖의 지역까지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쿠 미치코 뉴욕시립대 교수도 "수소 가스가 폭발해 원자로 격납용기를 손상시킬 경우 우라늄 연료봉과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누출될 수 있다"면서 "체르노빌 참사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