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골 골절로 수술하고 병원에서 가료중인 울 엄마...
진통제 몇일 드시더니... 속쓰림, 복통으로 인한 불면으로 죽도 제대로 못 드시고 계셨었슴.
불면증이 심하니 온갖 짜증에... 병실 바꿔달라 난리가 나심.
배가 밤낮으로 아프다고..... 배에 뭔가 덩어리가 있는 것 같다는 둥... 외할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본인도 은근히 신경쓰고 계심.
그래서 황급히 한약을 달였다.
대총경절의 인삼탕...
첫날 한봉지 드시고 잘 주무심.
어떠시냐고 저녁때 여쭈어보니... 큰이모가 뼈 잘 붙는 한약도 있다는데, 그것 먹지 왜 그러냐... 이 말씀 하셨다길래...
내가 大怒하여 말씀드리길... "아니... 지금 소화가 안되고 잠이 안오는데, 뼈 잘붙고 어혈 빼는 약이 소용있는 줄 아세요? 일단 그 약 다 드시고 말씀하세요. 소화안되고 잠 못 주무시면 뼈 더 안 붙어요!! 그리고 빨리 안 낫는 것 같으면 그 약을 하루 세봉지, 네봉지, 다섯봉지라도 드세요. 그러면 효과를 보실거에요."
둘째날 : 하루 네봉지 드심.
셋째날 : 배가 전혀 안 아프고 잠도 연거푸 이틀간 잘 주무셨다고 말씀하심. 빨리 나머지 약 가져와라... 고 명령하셔서 즉각 대령해 드림.
그렇게 입맛이 없더니 이제는 입맛까지 돈다...면서 좋아하심.
니혼진들은 우리가 말하는 이중탕을 인삼탕이라고 한다.
용량도 방약합편과 똑같다.
단 4미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효과는 정말 놀랍다.
울 엄마같이 腹力이 약한 70대 노인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불면에 썼다는 임상례는 대총경절의 책에서 나온다.
일본은 에도시대부터 腹診이 발달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일본인이 쓴 책을 보니까... 상한에서 태양병에는 맥이 중요하나...(특히 부긴한 맥) 그 이후 양명병서부터는 복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요시마츠 토도 선생의 류취방부터 시작하여 길익남애... 등등으로 이어지다가 메이지 이후의 탕본구진, 대총경절, 시수도명 등등의 양의사 겸 한의사인 명의들이 더욱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시대 였기 때문에 복진에 대해 꿈도 못 꿀 상황이었던 것이다.
에도시대의 첫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10명 가까이 되는 부인들 중에 처녀로 시집 온 여자가 단 한명이었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첫번째 부인이 소설책에서는 우지자네로 부터 이미 처녀성을 빼앗긴 걸로 나오나... 확실하지가 않다.(그럼 두명인데...;;)
이렇게 자유분방한 시대였기 때문에 여자, 남자의 복진이 더욱 발달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