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어제 국립중앙도서관에 갔다 왔다.

그대로 그렇게 2010. 5. 3. 12:47

그냥 심심해서 가봤다.

서초역에서 내려 걸어갔는데, 옆에 법원이랑 검찰청이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여러모로 불편했다.

1.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이 없었다.

 백팩에 책 잔뜩 넣어가지고 갔는데, 보관함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2. 책을 빌려서 갖고 나올 수가 없었다.

 

혹여 논문이나 기타 자료 찾는 일 이외에는 갈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  

 

6층에서 조선시대 왕들의 글과 글씨 展이 있어서 가봤다.

뭐.. 다른 왕들은 관심없고... 정조의 어필이 있을까 궁금해서 간거였다.

 

정말 놀란 것은 문종의 글씨체가 정말 멋지다는 거였고, 성종의 글씨체도 정말 훌륭했는데...

이게 松雪體라 한다고 한다.

물론 다른 왕들의 글씨도 다 훌륭했다. 정말 명필들이시다.

그 시대의 스타이셨으니까...

 

문종의 시에서 구蚓鳴이란 구절이 나오는데... 지렁이가 울다니... 정말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엔 없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봐도 지렁이가 운다는 내용은 없는데 말이다.

정말 지렁이가 울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현대와 같이 시끄러운 도시생활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고...

예전같이 조용한 때에는 지렁이가 우는 소리도 들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다음에 영조가 쓴 이런 구절이 좀 재밌었다.

<惟萬事誠爲大  且天晝夜不息而成萬物  항人乎>

허접해석 : 만가지 일에 있어 성실함이 가장 크나니 하늘의 낮과 밤이 쉬지 않으며 만물을 만드는 것을 본다면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야 어떻겠는가.

나도 힘들거나 일상생활에 지칠 때 혼자서 이런 생각을 가끔 해왔던 것이다.

'해와 달은 쉬지 않고, 언제나 우리들을 비춰주는데... 내가 이렇게 게으름을 피우면 안되지...'

아마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많이 했으리라...

한편으론 영조가 정말 성실한 군주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지만...

사도세자를 너무 잔인하게 죽였단 생각에 다시 마음이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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