にっき

지난 수요일 있었던 일.

그대로 그렇게 2010. 4. 17. 15:26

지난 수요일은 3월 초하루였다.

나에게 있어서는 절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엄청 신경쓰이는 날이었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절에 달려가는 중이었다.

다니는 절에 가려면 여러가지 길이 있지만, 나는 교회를 통해 올라가는 길을 선호한다.

제일 가깝고 안전하단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엄마가 왜 그런 길로 다니냐고 물으시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예수님이 절에 잘 갖다오라고 보살펴주시잖아.ㅎㅎ"

그날은 수요일이라 낮에도 교회에 예배가 있었나보다.

목사님이 신도들과 인사를 하고 계셨다.

예전엔 그 교회 목사님이 누구신지 몰랐지만, 지난 일요일 초등학교 은사님이 그 교회를 다니시는 관계로... 은사님의 권유로 같이 예배를 보게 되어 목사님을 알게 되었고, 소개로 인사도 드렸었다.

속으론...'헉! 어떡하지? 딴 길로 돌아갈까?' 이러다가... 딴 길로 돌아가면 더 웃길지도 몰라... 혹은 설마 날 알아보겠어?... 이런 맘으로 그냥 통과를 하려고 하는데, 목사님이 얼른 아는체를 하시는 거다. 그래서 할수없이 인사를 드렸더니...

"제가 몰라볼 줄 알았죠? 하하." 하시는 거였다.

그러시면서 "어디 가세요?" 하고 물으시길래...

"절에 가요. 오늘 초하루잖아요. ^^ " 했더니...

어색하면서도 웃는 표정으로 " 그래요? 잘 다녀오세요." 하신다.

얼마나 웃긴지... 절에 가서 절하면서 다 잊어버렸지만, 내내 재밌단 생각이 들었다.

난 교회에 들어가서 예배도 볼 수 있고, 성당가서 성호를 그을 수도 있지만, 언제나 마음은 부처님 뿐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그 날 엄마와 절에서 만나 같이 도서관에 가서 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빌리고, 엄마께는 책 빌리는 법을 알려드리려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날 공사중으로 문을 닫았다.

공짜로 책을 빌릴 수 있는 우리나라 도서관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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